“최순실 부녀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대 급소”_베타 물고기 관리_krvip

“최순실 부녀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대 급소”_사랑을 담은 바나나 케이크_krvip


일본 우익 매체 산케이 신문의 인터넷판에 실린 기명 칼럼 내용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한국 전체를 공황 상태로 몰고간 '국정 농단 사건'의 장본인 최순실 씨와 그 아버지 최태민 씨에 대한 이야기이다. 요지는 '최순실 부녀가 박근혜 대통령의 최대 급소'임을 진작부터 깨달았다는 도발적 내용이다. 게다가 한국 검찰이 진작부터 최 씨 부녀 문제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칼럼의 주인공은 산케이 신문의 사회부 편집 위원 가토 다쓰야.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세간에서 제기된 이른바 '7시간 행적의 의혹'을 기사로 썼다가 곤욕을 치렀던 산케이 전 서울지국장, 바로 그 인물이다.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기소돼 무죄를 선고받았던 터이라, 물론 한국 정부에 대한 감정이 좋을리는 없을 것이다.

칼럼 제목은 '정권 최대의 금기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생명의 죽음으로 이어질 가능성'.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서 조사받을 때, 검사가 끈길지게 질문해온 것 중 하나가 최태민 씨와 최순실 씨, 부녀에 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이 문제가 박근혜 대통령의 최대 급소임을 곧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서 '한국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의 친구 최순실 씨의 자택 등을 압수 수색했다. 이는 박 대통령의 정치 생명의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씨 부녀와의 교제야말로 박 대통령이 숨겨야했던 사항이며, 이는 정권 최대의 금기이다.'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힘들었을 때 도와준' 최씨에게 연설 초고를 건내줬다고 시인하고 사과한 것에 대해서는, '도움을 주는 다른 사람이 없었음'을 의미하고, 이는 '박 대통령이 고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고독'의 원인을 박 대통령의 삶과 정치인으로서의 성장과정에서 찾았다.

박 대통령의 자서전을 보면, 어머니의 엄격한 가르침 속에 '완전무결'을 지향하는 성장 과정을 거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치인이 되면서 독선적으로 변했고,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내가 곧 원칙'이라는 사고 방식을 지녔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심복'에게 피살된 이후, 아버지의 측근과 친구들이 서먹서먹해졌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장과정의 '박근혜'에게 최 씨 부녀는 특별한 존재였으며, 특히 최태민 씨는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상담자였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초기 고위직 인사에서 실수를 반복했는데, 이 중에는 방미 중에 '외설 사건'을 일으킨 청와대 대변인도 있었다. 당시 박대통령은 이러한 인사를 누구와도 상담하지 않고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최순실 씨가 배경에 있었다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결국, 최순실 씨를 둘러싼 '스캔들'은 박대통령의 '고독'과 깊게 연결돼 있다는 것이 가토 전 지국장의 분석이자, 주장이다.

가토 전 지국장의 '분석'과 '주장'은 상당 부분 한국사회에서 회자되던 소문과 맞닿아 있으며, 전혀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검찰 수사 과정의 '폭로'는 그의 일방적 '주장'이다. 만약 '국정 농단'의 증거자료가 공개되지 않았다면, 그래서 '최순실 사건'이 이처럼 커지지 않았다면, 그의 주장은 과거의 악연에 대한 연장선상에서 이해됐을 것이다. 그러나, 세간의 의혹과 억측이, 의혹과 억측이 아니라 사실과 맞닿아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그의 폭로가 비상한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가토 전 지국장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당시 검찰이 이미 최순실 씨 문제를 파악하고 있었을 거라는 추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토 전 지국장에 대한 명예 훼손 기소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당시 한국 검찰은 명예훼손 혐의로 가토 지국장을 기소해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1심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는 언론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최순실 씨의 전 남편 정윤회 씨를 만났다는 의혹은 허위임을 분명히 했다. 또 이런 내용을 기사로 작성한 것은 박 대통령 개인에 대한 명예 훼손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공적 사안에 대한 의혹 제기이고, 공인으로서의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기 어렵고, 공익을 위해 기사를 쓴 것으로 대통령 개인에 대한 비방 목적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결국 항소를 포기했다.

이후, 가토 지국장은 당시의 경험을 책으로 펴내는 등 '언론 자유의 영웅'처럼 행동했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최대 현안이 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을 빌어 자신이 수사받았을 때 이야기를 대단한 폭로인 것처럼 털어놨다. '소문'이 '진실'이 되고, '사실'이 '거짓'이 되는, 혼란스러운 현재 상황에서,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한국 정부의 반박을 믿을 것인가, 그의 폭로를 믿을 것인가.

가토 지국장은 작금의 '최순실 파동'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한국의 권력과 공권력, 더 나아가 한국 사회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