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문희준도 못쓰는 ‘H.O.T’…아이돌 명칭 둘러싼 분쟁 왜?_슬롯 캐릭터가 있는 영화는 무엇인가요_krvip

강타·문희준도 못쓰는 ‘H.O.T’…아이돌 명칭 둘러싼 분쟁 왜?_포커모닝_krvip

[앵커]

1세대 아이돌 그룹의 상징, H.O.T가 오는 9월 콘서트를 엽니다.

그런데 이 콘서트에 'H.O.T' 이 세 글자를 내걸지 못한다고 합니다.

'H.O.T'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두고 전 기획사 대표와 법적 분쟁 중이기 때문인데요.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방준원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7년 만에 완전체 콘서트를 연 H.O.T.

팬들은 H.O.T를 환호했지만 정작 멤버들은 자신들을 H.O.T라고 부를 수 없었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

그룹명 상표권을 가진 SM 전 대표 김 모 씨가 'H.O.T' 이름 사용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 씨는 공연금지 가처분 신청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반면 공연 기획사 측은 'H.O.T'가 아닌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라는 이름으로 공연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장지원/변호사/상표권 소유자 측 : "(저번 공연에서) H.O.T를 사용한 것도 있어요. 이번 콘서트에 대해서도 분석을 해서 침해가 새로이 되는 부분이 있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습니다."]

이같은 아이돌 그룹 이름을 둘러싼 상표권 분쟁은 이전에도 종종 벌어졌습니다.

신화, 티아라, 비스트 등과 같은 아이돌 그룹 가수들이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왜 그런 걸까.

[하재근/문화평론가 : "(외국의 경우) 보통 뮤지션들이 자발적으로 팀을 만들고 그 팀이 회사랑 계약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계약 기간이 끝나면 그 팀은 다른 데로 가면 되는 거죠. 근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아이돌을 회사가 어렸을 때부터 육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 측이 기획 상품으로 만들어 키웠기 때문에 기획사의 목소리가 더 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처음 계약할 때부터 기획사 측의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고, 멤버들과 합의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황희/변호사 : "인격권을 가진 주체(아티스트)가 상표권을 갖는 것으로 하되 다만, 그 수익 배분에 있어서는 서로 조율해서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조율하면 (분쟁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또 그룹의 인기가 높아지면 팀명에 대한 가치도 같이 커지기 때문에 상표권에 대한 권리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