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주 여성 의원 “낙태법 개정 반대” 11시간 연설_온라인 베팅을 상환하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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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텍사스 주 의회에서 한 여성 의원이 11시간 동안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인 '필리버스터'를 구사한 끝에 낙태법 개정을 막아내 일약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이강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민주당 소속 텍사스 주 상원의원인 웬디 데이비스가 의사진행을 지연시키기 위해 연설을 시작한 것은 오전 11시 18분경입니다.

<녹취> 웬디 데이비스(미 텍사스 주 상원의원) : "텍사스에 사는 모든 여성들은 법원이 보장하는 합법적이고 안전한 의료를 선택할 능력이 있습니다."

데이비스 의원은 필리버스터를 하는 동안 주 의회 규정에 따라 선 채로 기대지도 못하고 휴식도 없이 해당 주제에 대해서만 언급하며 11시간을 버텼습니다.

<녹취> 의회 관계자 : “물도 음식도 안 되고 책상에 기대거나 앉거나 발언 주제를 바꾸는 것도 안됩니다.”

한때 동료 의원이 옷매무새를 도와줬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고 막판에는 공화당 의원들이 규정 위반으로 필리버스터를 중단시켰지만 다른 민주당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에 들어가면서 2시간을 더 끌었습니다.

의사당 안팎에 모인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임신 20주 이후 낙태 금지와 의사 자격 조건 강화 등으로 사실상 낙태시설들의 무더기 폐쇄를 도모하려던 공화당 법안은 결국 자정 시한을 넘겨 폐기됐습니다.

이번 필리버스터로 하버드 출신 싱글맘인 데이비스 의원이 일약 전국적 스타로 떠오른 가운데 엄격히 준수된 의회 규정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강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