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침체에 ‘복고·국수주의’ 패션 _작은 로봇 게임 내기_krvip

미국이 극심한 경기 침체 등을 겪으면서 미국인들의 의류 등 패션이 19세기의 복고풍이나 국수주의적 경향으로 흐르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분석했다. 3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 하버드대 출신의 연구원으로 인텔리 계층에 속하는 미국인 얀룽은 1830년대 서부 개척 시대에 유행했던 대표적 의류 브랜드인 `울리치' 풍의 옷을 입고 다니지만 전혀 외부의 눈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미 뉴욕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인텔리 계층이나 서부 아이다호주에 사는 주민들이 입고 다니는 복고풍의 옷은 가격에서 다소 차이가 나지만 겉으론 보기엔 거의 구분하기가 어려운 모습이다. 미 도시 인텔리 계층의 인사들은 최근까지 `울리치' 풍의 옷이 아니라 아주 맵시나는 `디오르' 옷을 즐겼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미국의 뿌리를 느낄 수 있는 복고풍 의류가 다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패션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무엇을, 어떻게 입느냐 하는 문제가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속내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간주한다. 미 현대인들이 서부 개척 시대를 살아간 선조의 패션을 본뜬 옷들을 `정통'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은 과거에 대한 향수를 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고 이는 최근 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미국 사회의 현실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신이 처한 현실이 어려울수록 과거에 대한 향수가 커지고 자신의 뿌리를 찾아 되돌아 보고 싶어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부 개척 당시인 19세기 중반 캘리포니아주에서 시작된 미 청바지 브랜드의 대명사 `리바이스'가 여러 유사품 형태로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최근 패션이 복고풍이나 국수주의로 흐르는 데 대해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서 많은 사람이 단순히 귀족풍의 도시 패션을 거부하는 것일 뿐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뉴스위크는 미국인들이 경기 침체와 금융 위기, 국제적 위상 추락에 대한 위기감 때문에 서부 개척 시대를 살아간 선조의 패션을 `정통'으로 받아들이는 국수주의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