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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이번에 또 목포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 여객기 사고로 아내와 아들을 잃었던 한아버지가 같은 비행기에 탔던 어린 딸을 찾지 못해서 안타까워 한다는 사연. 오늘 아침 KBS 뉴스광장에서 전해드린 바가 있습니다. 아버지 이상은씨가 오늘 오후에 딸 4살 송미양을 드디어 찾았습니다. 송미양은 같은 또래 다른 여자 어린이 아버지가 자신의 딸로 잘못 알고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죽은 딸이 살아났고 또 한편에서는 살았던 딸이 죽었습니다. 오늘 오후 현장은 기쁨과 비통이 엇갈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같은 또래였고 산자와 죽은자 모두 상처가 너무 커서 눈으로 구별하기는 아주 어려웠던 것입니다. 박찬기 기자가 취재를 해 왔습니다.


박찬기 기자 :

잃었던 딸을 되찾기까지 이상은씨는 부인과 아들을 잃는 슬픔에다 딸의 행방을 찾아야 하는 이중의 고통으로 악몽의 사흘이었습니다. 목포 처가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부인과 어린 남매가 탄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해남현장으로 달려간 이씨는 부인과 아들의 사망을 확인하고 오열했습니다. 그러나 이씨는 오빠, 엄마와 함께 비행기에 탔던 4살난 딸 송미양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슬픔과 안타까움 속에 이씨는 사고현장으로, 대책본부로, 목포로, 광주로 딸을 찾아 헤맸으나 모두가 허사였습니다.


이상은 (송미양 아버지) :

지금도 여러가지로 수소문해서 찾고 있지만은 아직 못찾고 있어요.


박찬기 기자 :

이씨는 오늘 오후 전나맫 병원에 입원중인 한 여자 어린이가 자신의 딸임을 직감했습니다. 그러나 이씨는 이 어린이가 역시 어머니, 오빠와 함께 사고 여객기를 탔다가 어머니는 숨지고 남매만 살아남은 5살 임효리 양이며 임양 가족이 보살피고 있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이씨는 상처로 부어오른 어린이의 얼굴을 자세히 본 뒤 이마에 상처 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딸 송미임을 확신했습니다.


임혁순 (숨진 효리양 아버지) :

지금 현재 여기 중환자실에 있는 아이는 이송미라고 제가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조선대 영안실에 있는 아이는 임효리가 맞습니다.


이상은 (송미양 아버지) :

제 마음은 어느정도 기쁜 마음이거든요. 애 하나라도 살아있다는게 좀 저거한데 효리 아빠한테 좀 미안한 마음 그런 마음입니다.


박찬기 기자 :

이씨는 잃었던 딸을 찾아 슬픔의 무게를 덜었으나 살았다고 생각했던 딸의 죽음을 확인한 효리양 아버지 임씨는 더 큰 슬픔에 몸을 가눌 수가 없었습니다.

KBS 뉴스 박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