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 ‘갈탄 난로’ 위험…근로자 2명 질식사_그녀는 포커 챔피언이야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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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화성의 건설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갈탄 난로 가스에 중독돼 숨졌습니다.

해마다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건설현장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합니다.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사장 안이 갈탄 난로가 내뿜는 뿌연 연기로 가득합니다.

어제 오후 7시 반쯤, 경기도 화성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45살 명 모 씨 등 2명이 갈탄이 연소되면서 나온 유독가스에 중독돼 숨졌습니다.

갈탄 난로를 피워둔 지하 1층으로 인부들이 내려갔다가, 어지럼증을 느끼고 대피하려 했지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겁니다.

콘크리트를 빨리 굳히기 위해 갈탄 난로를 피운 게 화근이었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 "정신이 몽롱해지니까 출입구 쪽으로 피하라... 그렇게 말하고 같이 피하면서 나오다가 근로자 2명은 계단에서 쓰러지고..."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갈탄입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면 매우 위험하지만 갈탄 난로를 쓰는 공사장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갈탄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겨울철만 되면 콘크리트를 굳히기 위해 많은 공사장에서 갈탄 난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국(건설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 : "갈탄가스가 무색무취다 보니까 전문가들이 아니면 그 냄새를 식별할 수가 없습니다. 작업자들이 유해 가스에 노출될 수밖에..."

불완전 연소로 생성되는 갈탄 가스 중독 사고를 막으려면 환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녹취> 조민환(안전보건공단 직업환경팀장) : "(근로자에게) 호흡용 보호구를 지급해 착용하도록 하고, 수시로 (건설 현장의)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해야 합니다."

건설노조는 겨울철에 갈탄을 사용하면서까지 콘크리트 양생에 속도를 내는 관행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난해까지 3년 동안 건설 현장에서 7건의 갈탄가스 사고가 일어나 6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