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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7년 전 오늘(1일)은 일본 땅에서 영문도 모르고 조선인 수천 명이 학살된 날이었습니다.

간토대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마치 조선인 때문인 것처럼 증오를 부추긴 것인데요,

도쿄도지사는 올해도 희생자 추도식을 외면했고, 우익들은 맞불 행사까지 열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97년 전, 도쿄 등을 강타한 간토대지진.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 '우물에 독을 탔다'는 유언비어 속에 최소 6천여 명이 집단 학살됐습니다.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도식.

학살의 역사를 되새겨 같은 과오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다나카/간토대지진 추도식 참가자 : "지금도 대다수 조선인 희생자들의 이름조차 알지 못합니다. 돌아가신 분들에게 깊이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하지만 역대 지사들과 달리 고이케 도쿄도지사는 올해도 추도문을 보내오지 않았고, 심지어 "공원 관리에 방해가 되면 내년부터 추도식을 열지 않는다"는 서약서도 요구했습니다.

추도식 맞은 편에선 도쿄도 허가를 받아 우익 집회까지 열렸습니다.

"조선인 학살은 근거가 없다", "일본인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스즈키 유키코/우익 '소요카제' 대표 : "있지도 않았던 '조선인 6천 명 학살'이라고 적힌 추도비가 공원 가장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보다 못한 추도식 참가자들은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당장 멈춰! 일본의 수치다."]

추도식을 준비한 쪽과 이를 방해하는 우익 세력들이 이렇게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구로가와/'노 헤이트' 공동대표 : "저런 어처구니없는 집회를 허가해 준 도쿄도에도 계속 항의해 나갈 생각입니다."]

영화 '플래툰'으로 유명한 올리버 스톤 감독은 추도식 메시지를 통해 증오범죄를 부정하는 도쿄도지사와 우익세력들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정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