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지하 터널 곳곳에 숨겨 놓은 인질…아직 협상은 평행선_포커에서 나쁜 손으로 플레이하는 방법_krvip

거미줄 지하 터널 곳곳에 숨겨 놓은 인질…아직 협상은 평행선_명왕성 앱으로 돈 버는 방법_krvip

[앵커]

지금,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쉽사리 나서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하마스가 가자 지구 전역에 파 놓은 지하터널 때문입니다.

허리를 구부려야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땅굴, 총 길이 500km에 달합니다.

서울 지하철보다도 훨씬 깁니다.

유선전화와 무기수송용 철로, 게다가 부비트랩도 곳곳에 설치돼 있어서 침투도 쉽지 않습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땅굴에선 이스라엘의 첨단 무기도 무용지물입니다.

지하에서만 며칠을 버틸 수 있는 하마스의 본거지나 다름없습니다.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한다면, 터널 속에 숨겨져 있는 인질 2백여 명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고민입니다.

하마스도 식량이 없어 인질 관리가 부담인데, 아직 인질 협상에 이렇다 할 진전은 없습니다.

임세흠 기잡니다.

[리포트]

16일 만에 풀려난 인질은 지하 터널로 끌려갔고 지옥을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

[요체베드 리프시츠/석방 인질 : "지하를 몇 시간 동안 걸었습니다. 습기가 가득했죠. 터널은 꼭 거미줄 같았어요."]

터널을 따라 도착한 곳에 넓은 공간이 있었고, 다른 인질들과 생활했다고, 여성은 설명했습니다.

220명으로 추산되는 인질들은 이런 식으로 가자지구 지하 터널 곳곳에 분산돼 수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마스는 터널 길이가 500km에 달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스라엘로서는 구출작전 전에 인질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군은 인질 정보를 주면, 금전적인 보상까지 비밀리에 해주겠다는 전단을 가자지구에 살포하기도 했습니다.

위치를 알더라도, 거미줄처럼 얽혀있고 살상용 함정, 부비트랩이 설치된 터널 안에서 인질을 구하는 건 큰 위험을 감수하는 일입니다.

[대니얼 오시어/전 미 특수부대 인질 협상가 : "하마스는 보초를 서고 있다가 무언가를 듣는 순간 인질들을 사살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가 될 것입니다."]

하마스 입장에서도 2백 명 안팎 인질을 감시하면서 또, 건강하게 관리해야 하는 건 부담입니다.

결국, 협상이 현실적인 대안인데, 카타르와 이집트가 하마스와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돌파구는 열리지 않았다고 이스라엘 매체는 전했습니다.

["인질들을 석방하라! 인질들을 석방하라!"]

이스라엘의 인질 가족 사이에선 전쟁을 자제하고 인질 협상에 나서달라는 호소와, 협상을 기다리느니 빨리 군사작전을 시작하라는 주장이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최창준/리서처:이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