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대신 시내버스로 이송?…군산 화재 구조 체계 ‘구멍’_포르탈레자에서 해병대가 얼마나 벌까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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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군산의 유흥업소 화재로 3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는데요.

화재 현장의 구조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상자를 이송하고 치료하는 재난 구조체계에도 큰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흥업소 화재현장에서 사상자들이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옮겨 싣는 곳은 구급차가 아닌 시내버스.

출동한 구급차 만으로 환자들을 감당하지 못하자 운행중이던 시내버스까지 부상자 수송에 동원됐습니다.

[시내버스 회사관계자 : "소방관 중의 한 명이 시내버스 기사한테 응급환자가 있으니까 응급환자 이송을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나 봐요."]

당시 이곳 사고현장에는 군산시 전역에서 모인 15대의 구급대가 차례로 도착했지만, 각 구급대당 환자 1명만 탑승이 가능해 부상자를 모두 옮기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사상자 33명 가운데 구급차가 아닌 시내 버스와 시민들의 차량으로 옮긴 환자가 18명으로 절반을 넘습니다.

병원에 옮겨진 중화상 환자들은 제때 치료를 받지도 못했습니다.

화상 치료 전문 인력과 장비가 없다보니 서울이나 대전 등 화상전문병원이 있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야 했습니다.

[군산 유흥업소 화재 부상자 가족 : "여기 호흡기 쪽 시설이 별로 없다고, 의료시설이 더 좋은 곳으로 옮기라고 해서 간 거에요."]

현재 전북지역에는 화상 전문 병원이 없습니다.

중상자수는 당초 6명에서 20명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33명의 사상자를 낸 군산 유흥업소 화재.

건물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부상자 수송부터 치료까지.

재난 구조 체계 곳곳에서 큰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