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수억 원 떨어졌지만…“집값 하락 말하긴 일러”_크롭 크러시가 진짜 돈을 벌다_krvip

강남 아파트 수억 원 떨어졌지만…“집값 하락 말하긴 일러”_컴퓨터 화면용 포커 이미지_krvip

[앵커]

종부세 강화와 강력한 대출 규제를 담은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반 년이 됐습니다.

그 사이에 수억 원이 뚝 떨어진 아파트가 등장하는 등, 서울의 평균 집값이 수치상 하락세로 돌아섰는데요.

거래 자체가 많지 않아 떨어진 집값을 체감하긴 어렵다는 게 현장의 얘기입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해 여름 전용면적 49제곱미터짜리가 9억 9천만 원을 기록하며 전국 집값 상승률 '톱텐' 안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1월에 팔린 같은 면적의 집은 최고점보다 2억 원 떨어진 7억 9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특수한 거죠, 그거는. (소유자인) 부모님이 나이가 드셔서 자제한테 가서 거주를 해야 하니까."]

치솟던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올해 2월까지 넉 달간 평균 0.89% 떨어졌는데, 이 가운데 강남구가 2.92% 하락하는 등 강남 4구 아파트가 약세를 주도했습니다.

종합부동산세율을 강화하고, 투기적 대출을 막아 돈줄을 조인 9.13 대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서울 집값이 떨어졌다고 섣불리 결론 내릴 순 없습니다.

급등한 집값에 비해 하락세가 워낙 완만해, 2017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집값 거품이 끼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전반적인 거래 자체가 워낙 드문 탓에, 몇몇 급매물이 통계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하락세를 단정 짓기 힘든 이유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석 달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700여 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0% 넘게 감소했습니다.

[안명숙/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 "일단은 매도자보다는 매수자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시장은 당분간 관망세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입니다."]

특히 실수요층이 많은 서울의 9억 원 이하 아파트는 가격 변동이 거의 없거나 오히려 오른 경우도 있어, 집값 하락을 체감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