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요지부동’…펀드 환매 자금 어쩌나?_체중을 늘리기 위해 섭취해야 할 유청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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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금리의 상승세에도 주요 목돈운용 수단인 정기예금 금리는 3%대의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주가지수가 연일 신기록을 세우자 그동안 묻어둔 펀드에서 돈을 속속 빼고 있지만, 예금 금리가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수준에 머무른 탓에 투자자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금리 변동으로 예금 금리를 내릴 때는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올리는 것은 주저하는 금융회사의 행태도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증권가는 환매 자금이 신종 금융상품에 투자되거나 당분간 단기 상품에 머무르다가 결국 펀드로 재유입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예금금리 인상 지지부진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기예금의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는 1년 만기(AAA 등급) 기준으로 지난달 21일 연 3.27%에서 4일 현재 3.32%로 2주 사이 0.0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요 은행 가운데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거의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3.70%로 변동이 없었으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3.85%에서 바뀌지 않았다. 기업은행은 단기예금 금리를 일부 올렸지만 1년짜리는 3.88%로 같았다. 다만 외환은행은 4.00%에서 지난 3일 4.05%로 인상했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상호저축은행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국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달 21일 평균 4.24%에서 4일 현재 4.25%로 0.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 지역 저축은행의 경우 정기적금과 신용부금 1년짜리의 평균 금리는 같은 기간 5.13%와 3.26%에서 5.11%와 3.25%로 오히려 0.01~0.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자금 사정과 시장금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기예금의 금리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윤재호 과장은 "예금 금리는 금리 하락기에 내리는 폭이 상승기에 오르는 폭보다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며 은행의 영업 행태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펀드 환매 투자자 어쩌나

예금 금리가 이처럼 낮은 수준에서 꿈쩍도 하지 않자 연일 상승 랠리를 펼치는 주식시장에서 발을 뺀 투자자는 난처한 상황이 됐다. 예.적금에 넣자니 손해 보는 기분이고, 다시 투자하자니 왠지 `상투’를 잡는 것 같아 불안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서울 강북지역의 한 지점장은 "솔직히 요즘은 목돈을 들고 오는 고객에게 자신 있게 권할 만한 상품이 별로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다 보니 자산관리계좌(CMA)나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단기 상품에 돈이 몰리는 형국이다. 여러 상품에 자산을 배분해 주는 랩어카운트 같은 신종 금융상품도 인기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연구위원은 "지난해 주식형 펀드에서 19조3천억원이 순유출됐고, 올해도 당분간 추가 환매가 이어질 것"이라며 "펀드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어 당장 순유입으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금 금리의 움직임과 무관하게 결국엔 다시 직접투자나 펀드로 유입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예금 투자와 수익성을 추구하는 펀드 투자의 돈의 성질이 매우 다르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대규모의 펀드 환매자금은 증시 주변에 머무르다가 주가가 조정을 받거나 추세적인 강세 기조가 확인되면 다시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