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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며칠 뒤면 6월. 호국보훈의 달인데요

전쟁통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국가유공자들이 특별한 황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였던 경기도 파주의 임진강.

정태성 씨는 이곳 전투에서 중공군이 쏜 포탄 파편에 맞아 무릎에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전쟁 뒤 당시 17살의 앳된 부인을 만나 60년을 해로 했지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것이 평생 마음에 걸렸습니다.

<인터뷰> 오태분 정태성(국가유공자) : "결혼식도 제대로 못하고 이 한 세월 다 보냈다고요. 생각하면 눈물 나오지요."

여성 유격대원으로 활약했던 지금용 씨 역시 결혼식은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살아왔습니다.

<인터뷰> 지금용(국가유공자) : "예식장이라는 것도 없었지만, 여러 식구 피난 와서 먹고살기도 어려우니까.."

이들이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로 갈아입고 예식장에 들어섭니다.

무려 60여년 만에 국가보훈처와 지역 기업들의 후원으로 가슴 속에 남았던 아쉬움을 풀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오태분(국가유공자 부인) : "지금 와서 이렇게 하니까 원 없이 제 마음이 흐뭇해요."

<인터뷰> 신영교(대전지방보훈청장) : "지금이라도 결혼식을 올리고, 그런 사진을 갖고 하면서 내가 죽기 전에 한 번 한을 풀어야 되겠다는 하는 그런 여망을 담아서.."

수십 년 세월 모진 풍파를 함께 견뎌온 노부부들은 황혼 결혼식을 올리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KBS뉴스 황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