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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중부의 오스틴 주민들이 북한의 '벌초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긴급 작전회의 주재 사진을 보도하면서 '전략군 미본토 타격계획'이라는 작전지도를 노출했다.

이 작전도에는 수도 워싱턴 DC를 비롯해 미군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와 미국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주, 그리고 오스틴이 북한의 미사일 조준 대상에 포함돼 있다.

김정은은 작전회의에서 "아군전략로케트(미사일)들이 임의의 시각에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도를 비롯한 태평양작전전구 안의 미제 침략군기지들"을 타격할 수 있게 사격대기상태에 들어가라고 지시했다.

의문은 북한이 표적으로 삼은 오스틴은 '침략군기지'가 없는 평화로운 대학 도시라는 데 있다.

오스틴은 반전(反戰) 분위기가 강하고 음악 도시로도 유명하다. 매년 3월이면 북미 최대의 음악축제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가 열려 미국 전역과 전 세계에서 음악 마니아들이 몰려든다.

북한이 오스틴을 표적지로 삼은 배경을 놓고 갖가지 해석과 억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많은 지역 언론은 '김정은이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 같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오스틴 주민들이 북한 정권의 '킬 리스트(Kill list)'에 들어 있다는 뉴스에 당황해하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음악 축제를 망치려는 것이 틀림없다"는 한 주민의 조롱 섞인 목소리를 전했다.

북한이 미군의 야전 지휘부로 플로리다주 탬파 소재 중부사령부가 오스틴에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거나 오스틴에 단지 주 청사가 있다는 이유로 도시의 군사전략적 가치를 과대평가한 나머지 실수를 저질렀다는 의견도 나온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텍사스주가 정치적 고향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간의 악연에 주목했다.

부시는 2002년 연두 교서를 통해 이라크, 이란과 함께 북한을 '악의 축' 국가로 지목하고 대북 강경책으로 김 전 위원장을 압박했다. 결국 아버지의 원한을 대신 갚겠다는 의지를 과시하려고 부시가 사는 텍사스주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러나 오스틴이 부시가 사는 댈러스와 멀다는 점 때문에 이마저도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오스틴~댈러스 간 거리는 320㎞로 서울에서 목포까지의 거리와 맞먹는다.

이 때문에 부시의 책사인 칼 로브는 북한이 겨냥한 것이 혹시 "나 아닌가?"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표적이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국제문제 전문가인 제러미 수리 텍사스대 교수는 "오스틴에 삼성전자 공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의 선택은 전혀 놀라울 게 없다"며 "세계 음악과 기술의 중심지마저 협박할 수 있음을 과시함으로써 국제사회의 관심을 더욱 끌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리 레핑월 오스틴 시장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일단 시 당국자들은 북한의 협박이 현 시점에서 진정성이 있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