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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아나운서 :

입시부정으로 교육계의 뿌리 깊은 비리구조가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일선 국민학교에서 산뜻한 결실이 맺어져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국민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쓴 졸업 논문집을 펴냈습니다.

김혜례 기자가 전합니다.


김혜례 기자 :

대부분의 국민학교가 졸업식을 가진 서울의 한산국민학교 졸업생들은 어떤 선물보다 귀한 졸업선물을 받았습니다.

6학년 여름방학때 부터 몇 달 동안 준비해온 논문이 책으로 묶여 자신들의 손에 들어온 것입니다.


심덕보 (서울 한산국교 교장) :

자율적이고 자주적인 학습능력을 길러주어야 되겠다.

그런 취지에서 6학년 어린이들의 졸업논문을 쓰기로 이렇게 방침을 세웠습니다.


김혜례 기자 :

이 논문집에는 쓰레기 분리수거나 1회용품 사용실태 그리고 수질오염 등 환경문제에 관한 어린이들의 깊은 관심을 보여주는 논문을 비롯해 학원 수강이나 용돈, 별명을 조사한 논문

등 다양한 주제의 논문이 실려있습니다.

특히 외래어 간판이 난무하고 머리모양이나 의상이 외래문화에 젖어가는 압구정동의 모습을 관찰 분석한 논문은 어른들의 낯을 뜨겁게 합니다.


박진희 (한산국교 졸업생) :

설문 조사를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조사에 답변을 하지 안해줬을 때 무척 어려웠으며 그리고 사진을 찍었을 때는 사진을 찍지 말라고 거부하시는 분들이 무척 많았어요.


김혜례 기자 :

논문을 지도한 담임교사는 어린이들이 논리적으로 글을 쓰기 위해 수백장의 원고를 써보고 몇날 밤을 세워가며 통계를 내느라 6년 동안 배운 국어와 산수 실력을 총동원해 시험공부보다 더 열심히 했다고 설명합니다.


이숙자 (6학년 담임교사) :

논문을 다시 쓰라면 자신 있게 쓸 수 있다 그런 자신감이 생겼고, 그 다음에 논문 하면서 자기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아 이런면도 좀 다시 한 번 연구해보고 싶다 그런 생각도 많이 하게 됐어요.


김혜례 기자 :

교육계에서는 이런 논문 작성이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대학수학능력 시험에 대비한 훌륭한 공부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