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공소장에 드러난 ‘땅콩 회항’ 전말_베타 팀 초대장을 보내는 방법_krvip

검찰 공소장에 드러난 ‘땅콩 회항’ 전말_토토_krvip

<앵커 멘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땅콩 회항' 당시 항공기 운항이 시작된 줄은 몰랐었다고 주장해왔는데요.

검찰 공소장 내용을 보니 그렇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의 공소장을 통해 재구성한 '땅콩 회항' 당시 상황입니다.

비행기 출발 7분 전, 여 승무원이 견과류를 개봉하지 않은 채 가져오자,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렇게 서비스 하는 게 맞냐"며 화를 내기 시작합니다.

흥분한 조 전 부사장은 여 승무원에게 "무릎 꿇고 (서비스 매뉴얼에서) 찾아봐라", "서비스 매뉴얼도 제대로 모르느냐" "안 데리고 가겠다." 라며 이어 박창진 사무장에게 항공기를 멈추게 할 것을 지시합니다.

그러는 사이 항공기는 이미 유도로 방면으로 이동을 시작해 함부로 항로를 바꾸면 자칫 다른 항공기와 충돌 가능성까지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박 사무장이 멈추면 안된다고 만류하자, 조 씨는 "상관없어. 어디다 대고 말대꾸야" 라고 서너 차례 호통을 칩니다.

상황을 전해들은 기장은 공항 관제소와 교신한 뒤 결국 게이트로 방향을 돌립니다.

조 전 부사장은 항공기가 회항 하는 도중 여승무원이 매뉴얼대로 서비스했다는 것을 깨닫게 됐지만, 박 사무장을 불러 "당신이 제대로 대답을 못 해 여승무원만 혼냈다"며, "다 당신 잘못이니 니가 내려" 라고 소리치며 책임을 떠넘기입니다.

박 사무장은 결국 항공기에서 내려야 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