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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교생들이 졸업사진 촬영 때 나치 경례를 하고 '하일 트럼프'(트럼프 만세)를 외쳐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가까운 사이프레스 랜치 고교생 약 70명은 지난달 31일 전체 졸업생 사진 촬영 때 오른팔을 앞으로 곧게 펴는 나치 경례 포즈를 취했다.

익명의 한 학생은 당시 급우들 몇 명이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 '하일 트럼프'를 외치기도 했다고 온라인 매체 더 블레이즈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문제의 사진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했다.

또 다른 매체 버즈피드 뉴스는 당시 여학생 일부가 1960년대 흑인 민권 운동에 찬동하며 저항, 도전, 통합 등을 역설한 '검은 주먹' 세리머니를 펼치자 이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백인 남학생 일부가 나치 경례를 했다고 보도했다.

한 학생은 KPRC 방송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너무나 끔찍하다"면서 "대부분이 아이들의 장난 정도로 여길 수 있지만, 현재 미국 정치 환경과 이들이 고교 졸업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학교와 교육청은 관련자를 징계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보브 헐 교장은 "몇몇 학생들의 부적절한 행동 사진이 SNS에 퍼져 무척 실망스럽다"면서 "조사에 착수해 나쁜 짓에 연루된 학생들을 학생 행동 수칙 위반으로 처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학교가 속한 사이프레스-페어뱅크스 교육청도 "교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극도로 실망했다"면서 "사안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으며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