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폭우로 물바다 된 ‘여산·왕궁’_콜라주 포커를 치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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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젯밤과 오늘 새벽 전북 익산에는 곳에 따라 최고 2백 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하천이 범람하고 저수지 둑이 터져 물바다로 변한 익산 여산과 왕궁을, 이종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저수지 둑이 무너져, 알곡이 여물던 논은 진흙밭이 돼 버렸습니다. 쏟아져 들어오는 흙탕물에 초로의 농민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인터뷰>오광윤(농민) : "어젯밤 1시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 가지고 한 3시쯤 둑이 나갔는데 제가 60년을 넘게 이 동네에서 살았는데 아직까지 이런 것은 처음이었고..." 산비탈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거센 물살을 막기에는 중장비도 역부족입니다. 곳곳에 쏟아진 폭우에 마을 진입로도 쓸려 나갔습니다. <인터뷰>강기성(주민) : "지금 정신이 없어가지고 무릎 위까지 오다보니까 물이 차다 보니까, 푸다 보니까 아무 정신이 없었습니다." 어제 밤부터 내린 집중 호우로 23년 만에 하천이 범람했습니다. 흙탕물이 하천 둑을 넘어 재래시장을 덮치는 바람에, 집도 가게도 모두 엉망이 됐습니다. 엄청난 양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하천이 넘치는 바람에 상가와 주택 백여 채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십 년을 함께했던 생활 터전을 힘없이 무너뜨렸습니다. <인터뷰> 최종철(주민) : "와보니까 저는 움직이질 못했습니다. 저는 어머니만 찾으려고 하고 물살이 세기 때문에 주위에 냉장고가 떠다니고..." 잠시 비가 그친 사이, 피해 소식을 듣고 찾아 온 공무원과 군인, 이웃주민 천여 명이, 함께 씻고, 닦고, 치우며, 새로운 희망을 준비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