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현정 앵커 :
군용 비행기 기름으로 막대한 국방 예산이 새 나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민간 항공사가 국제 입찰 방식으로 기름을 거래하는 반면 군은 정유사가 신고한 가격을 그대로 믿고 항공유를 구입한 탓입니다.
보도에 박영환 기자입니다.
⊙ 박영환 기자 :
군이 사용하는 항공료는 JPA, 민간항공기는 ZA-1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다르지만 성분이 같아 민간 급유시설이 없는 일부 지방 공항에서는 민항기가 군용기름을 빌려 씁니다. 빌린 항공료는 현물로 상환됩니다. 그런데 같은 기름을 민간 항공사가 리터당 240원에 사는 데 반해 군은 100원 정도 더 비싼 338원에 구입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 정유회사에 1리터당 얼마 주나요?
⊙ 민간항공회사 항공유 담당관 :
갤런당 900원이니까 240원 정도 되는 거죠.
⊙ 박영환 기자 :
정유사들은 군 항공유에는 첨가제가 들어가기 때문에 비싸다고 둘러댑니다. 하지만 군 당국이 확인한 결과 첨가제 원가는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 국방조달본부 항공유 담당관 :
첨가물을 섞어 군납하는데 확인하니까 1원 25전밖에 안 되더라고요.
⊙ 박영환 기자 :
사실상 원가 차이가 없는 기름을 매년 40% 정도 비싸게 구입해 온 것입니다. 이 같은 과다 계상으로 인한 예산 낭비가 매년 수백 억 원에 이르렀다는 것이 하경근 의원의 주장입니다.
⊙ 하경근 (한나라당 의원) :
엄청난 혈세의 낭비고, 그 해당되는 구매자의 직무 유기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고 .
⊙ 박영환 기자 :
그럼에도 국방부는 내년 항공유 예산에 올해와 똑같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