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단계 격상인데…우체국은 “만나서 배송하라”_다스트 슬롯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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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황이 이런데도 방역 지침이 거꾸로 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우체국인데요.

거리두기가 강화됐는데도, 유독 우체국만 고객을 직접 만나 물건을 전달하라는 지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평균 200개 넘는 물품을 배송하는 우체국 택배기사 박대희씨.

코로나19에 폭염도 힘겨운데 요즘은 부담이 더 늘었습니다.

["택배입니다. (놔두고 가주세요.) 대면배송 원칙으로 하고 있어서요. (코로나가 많은데 무슨 대면을 원칙으로 해요.)"]

고객 대부분이 꺼리는데도 직접 물건을 건네야 한다는 겁니다.

[박대희/우체국 택배기사 : "문자로 미리 연락을 주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그냥 문앞에 놓고 가세요 이렇게. 제발 문 좀 열어달라고 하지 마세요 이런 분들도..."]

문을 열어주는 고객도 있지만, 불안하긴 마찬가지.

[이형윤/택배 고객 : "코로나가 저기(확산)하니까 놓고가면서 음성으로 확인하거나 문자로 확인하면 좋을거 같은데..."]

왜 이런 식으로 배송을 할까 우정사업본부가 전국 우체국에 보낸 공문입니다.

코로나19로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비대면 배송을 종료하고 대면배송을 재개하란 내용입니다.

시행일은 8월 10일.

이때는 재확산 조짐이 보이던 시기로 나흘 뒤 하루 확진자 수 백 명을 넘겼을 때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금도 그대롭니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는 비대면 배송을 하면서 물품 분실 등으로 민원이 많았고, 공문 시행 당시엔 코로나 확산세가 누그러지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갑자기 심해지는걸 알았다면 우리가 계속 문앞에 두고 가는걸 적극행정 차원에서 했을텐데 우리도 예측을 못해가지고..."]

하지만 내부에선 물품 분실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KBS가 취재에 들어가자 우정사업본부는 이르면 오늘부터 비대면 배송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최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