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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든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격주 또는 격일로 학교에 가고 있는 게 현실인데요.

이런 징검다리 등교로 학부모들의 고충이 큰데 특히 장애가 심해 특수 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부모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그 사정을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중학생이 된 수인이는 지적장애 1급에 시각장애도 갖고 있습니다.

["(악기 놀이 좋아해요?) 네. (친구들도 보고 싶어요?) 네. (자, 그러면 출석 먼저 불러볼게요.)"]

지난달 말 수인이가 다니는 특수 학교가 등교를 재개했지만 1주일 등교하면 다음 2주는 엄마가 직접 집에서 돌봐야 합니다.

특수학교 학생들도 온라인 수업을 받는다지만 수인이처럼 앞이 보이지 않은 학생에겐 이마저도 불가능합니다.

돌발행동도 많이 해 부모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습니다.

[모봉연/장애 학생 어머니 : "아기 돌보는 게 너무 힘들어요. 학교를 가면 사회생활이라는 걸 할 수 있을 텐데, 그걸 못 배우니까. (원격 수업은) 보지도 못하고 엄마가 출석체크만 해주는 게 다죠."]

코로나로 인한 등교 제한은 일반 학교와 특수학교가 차이가 없습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는 등교 인원이 1/3로 제한돼 있습니다.

겨울방학 때부터 장애 자녀를 집에서 돌봐온 학부모들은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장애 학생 어머니 : "일반 비장애 어머니들은 아마 학습에 대한 부담일 거예요. (저희는) 엄마가 먹여야 하는 거고, 엄마가 지도해야 되는 거고, 지루해하면 데리고 나가야 하고…."]

장애 단체는 특수학교의 학급당 인원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정상 등교를 해도 충분히 거리 두기가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일반 학생보다 더 일관성이 필요한 장애 아동 교육의 특수성을 고려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윤진철/전국장애인부모연대 사무처장 : "그동안 학습되어 왔던 생활방식이라든가 훈련방식들이 '루틴'이라 부르는데요. 그게 다 무너진 상태고요. 부모에게 상당히 애착하고 부모를 집착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일단 이번 주까지 감염 확산세를 지켜본 뒤 특수 학교 등교제한을 풀지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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