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이나 배 또 사과의 잎에 사는 응애 즉 진드기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라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최세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 최세휘 기자 :
한번 터지면 그칠 줄 모르는 기침, 그리고 콧물과 재채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질환은 일단 걸리면 치료가 어려워 평생을 고생해야 합니다.
⊙ 이승득 (충북 충주시) :
심할 적에는 숨이 막히면은요 잠시도 견디지를 못해요. 꼼짝도 못하고.
⊙ 최세휘 기자 :
이런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아직 집먼지, 진드기 외에 확실한 원인 물질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서울대 병원 내과팀이 전국적인 대규모 역학 조사를 한 결과 귤과 사과, 배 잎에 사는 응애 즉 진드기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라는 사실을 세계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 김유영 교수 (서울대병원 내과) :
과수 농사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30%는 응애가 원인입니다.
⊙ 최세휘 기자 :
특히 제주도의 한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귤 응애에 의한 알레르기 질환이 집먼지 진드기보다 많은 38%로 나타났습니다. 새 원인 물질이 밝혀짐에 따라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연구팀은 원인 물질 발견을 바탕으로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면역 주사액을 개발하는 한편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과수원 주변의 농민들에 대한 예방책 마련에도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세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