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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청계천은 산업화 시기 이전, 판자촌 사람들이 모여 이를 닦고 빨래도 하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가난했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그 시절, 일본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담긴 청계변 사람들의 일상을 최진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을 따라 야트막하게 청계천이 흐르던 1960년대 말.

촘촘히 세운 기둥 위로 층층이 판잣집이 내려 앉았습니다.

집집마다 빨래가 내걸리고 밥 짓는 냄새가 퍼져갑니다.

아침저녁 이를 닦고, 세수 하고 빨래까지 하고 나면 이름과 달리 물 맑을 날이 없었지만 아이들에겐 더없이 좋은 놀이터였습니다.

다닥다닥 붙어앉는 판잣집 사이로 이웃집의 안부를 묻고 먼지 나는 골목 한쪽에서도 짓궂은 장난 속에 아이들은 커갑니다.

너나없이 가난하고 고된 삶, 그래도 사람들의 얼굴에선 늘 넉넉한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

50년 넘게, 한국인의 일상을 렌즈에 담아온 일본 작가 구와바라 시세이.

그의 흑백 사진들 속에 청계천은 지금은 사라진 옛 기억의 다른 이름입니다.

<인터뷰> 구와바라 시세이(일본 다큐 사진작가) : "(청계천 주변 사람들은)판자로 지은 집에 살고 있었지만, 모두가 생기 넘치고 활력 가득한 모습들이었습니다."

산업화의 물결 속에 한동안 고가도로 아래에 잠겼다 다시 모습을 드러낸 청계천.

고층 건물에 가려 옛 모습은 간데없지만 물길을 따라 흐르던 환한 웃음은 여전히 아련합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