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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남 아파트단지에 LH가 수십억 원 원을 들여 한옥 마을을 만들었는데요.

이용객이 없어 3년 동안 거의 문을 닫아왔습니다.

주민들은 우체국도 하나 안 만들면서 전시성 사업에 헛돈을 썼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에 생뚱맞게 한옥 몇 채가 들어서 있습니다.

LH가 3년 전, 보금자리 주택 강남지구의 품격을 높이겠다면서 21억 원을 들여 만든 겁니다.

한옥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견본주택으로 쓰겠다는 것인데, 정작 찾아오는 사람은 없습니다.

<녹취> 한옥 관리 담당자(음성변조) : "평소엔 이렇게 닫아 놔요. 창문만 열어놓고. 공기 순환시키기 위해서…."

특별히 볼거리도 없는 한옥마을의 용도가 애매해지자 LH는 강남구에 기부채납 형식으로 떠넘기려고 했지만 하도 쓸모가 없어서 강남구도 거절했습니다.

<녹취> 한옥 관리 담당자(음성변조) : "지금 현재는 애물단지에요. 구청 자체에서 운영하려니 민원이 계속 발생이 될 거고. 먼지만 쌓이는 거죠. 돈만 들어가요."

이런 한옥마을 짓는데 LH는 20억 원이 넘는 돈을 썼지만, 정작 주민들에게 필요한 기반시설은 주변에 크게 부족한 상태입니다.

5만 명이나 사는 아파트 단지에 관리비를 낼 우체국이나 은행 하나 없습니다.

<인터뷰> 정영태(강남 보금자리 주민) : "여기 공공시설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금 우체국이나 심지어 은행도 없고 보건소나 이런 게 전혀 없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LH는 문화시설을 지으려 했던 주변 부지를 건설업체 등에 팔아넘겼습니다.

<인터뷰> 전현희(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한옥마을은 도대체 왜 필요합니까? 이런 전시성 사업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LH는 뒤늦게 한옥마을을 전통박물관으로 바꾸겠다고 하지만 이 역시 뜬금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