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에 기술자들 근무 기피로 부족_돈을 제대로 벌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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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부실공사가 생기는 원인중 하나가 건설현장에 기술자가 모자란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현장근무를 기피하는 풍조마저 확산돼서 안 그래도 모자란 고참기술자가 더더욱 부족합니다.

홍기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홍기섭 기자 :

대규모 다가구 주택 건설현장입니다. 쓸 만한 기술자는 훌꺽 떠나기 일쑤고 경력자는커녕 신입사원마저 제때 구하기 힘든 구인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지난해부터 새로 채용한 사원만 152명. 햇병아리 사원만으론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리 없었습니다.


박창래 (공사현장 책임자) :

1년에 한두 번 정도 내가 지고 정규 채용하던 걸 갖다가 5번 6번 이정도 해가지고라도 우리가 참 요구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지를 못하고 그러다보니까 공사를 수행하면서 상당히 어려움이...


홍기섭 기자 :

이 지하철 공사현장에선 지난 4년간 13명의 기술자가 도중에 직장을 옮겼습니다. 건설기술자의 부족은 규제완화로 건설업체가 급증하면서 부터입니다. 지난 88년 460여개이던 일반 건설업체는 현재 3천2백여 개. 7년 만에 7배가 늘어난 셈입니다. 여기에다 현장근무를 기피하는 풍조도 한 요인입니다. 설계나 감리 쪽으로 많이 빠져나갑니다.


강영순 (대한건설협회 부장) :

처벌이 강화되고 또 힘들고 또 특히 장기간 객지 가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요사이는 젊은 사람들이 안합니다.


홍기섭 기자 :

이 때문에 풍부한 현장경험으로 허리역할을 해야 하는 과장이나 대리급의 부족이 더욱 심각합니다. 기술자가 모자라면서 직업의식마저 흔들리고 있는 것은 더 큰 문제입니다. 직급이나 급여를 더 올려주기만 하면 공사도중에라도 철새처럼 직장을 옮기는 풍조가 기술자에게도 만연되고 있습니다.


건설사 인사부장 (전화) :

어떤 책임감 사명감 일에 대한 어떤 욕심 이런 것들이 없어요. 그냥 편하게 적당 적당히 넘어갈려는 그런 풍조들이...


홍기섭 기자 :

모든 건설공사현장에서 기능공과 기술자.관리자의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볼 때 그 연결고리의 중심은 기술자입니다. 바로 이 기술자가 모자라면서 지금처럼 최소한의 직업윤리마저 허물어질 때 부실시공의 싹은 자랄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홍기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