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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상승세가 어디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5일(현지시간) 5달러나 오른 배럴당 104.5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6일에도 95센트(0.9%) 오른 배럴당 105.47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105달러를 처음 넘어섰다. WTI는 장중에는 105.97달러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106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영국 런던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도 이날 배럴당 102.95달러까지 오르며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의 상승세는 지난달 7일 장중에 배럴당 86.35달러까지 떨어졌던 것에서 1개월만에 20달러 가까이 오른 점을 감안하면 급등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현재 WTI 가격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역대 최고치인 1980년 '오일 쇼크' 당시의 103.76달러(당시 가격은 38달러)를 훌쩍 넘은 것이어서 세계 경제상황이 당시와 다르기는 하지만 유가 수준만 보면 이미 오일쇼크 상황에 온 셈이다. 유가의 최근 고공행진은 미국의 추가금리 인하 예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달러화 가치의 잇따른 최저치 경신으로 원유 등 상품 투자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과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남미의 정정불안 등 유가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는 요인들이 한꺼번에 몰린데 따른 것이다. 특히 5일의 경우 이런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WTI는 1983년 NYMEX에서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대의 상승폭을 보였다. 원유 등 상품 거래가 대부분 달러화를 통해 이뤄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계속된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인플레 우려는 헤지수단으로 원유 등 상품 투자에 자금을 몰리게 하면서 유가상승을 부채질하는 지속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미 달러화는 전날 유로당 1.53달러를 처음 넘어선데 이어 이날도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4%로 동결한 가운데 미국의 경우는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유로당 1.5378달러까지 올라 연일 가치가 최저치로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5차례의 금리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를 3%로 내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오는 18일 열리는 금리결정 회의에서도 또 한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FRB가 미 경제상황의 악화 속에 금리 추가 인하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하폭이 얼마가 될지가 관건이라고 보도해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에따라 달러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 우려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밖에 없어 유가 강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OPEC 13개 회원국은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의에서 원유 공급이 충분하게 이뤄지고 있고 미국 경제의 둔화 등으로 2분기에는 석유 수요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산유량을 다음 회의가 열리는 9월9일까지 하루 3천200만배럴 정도인 현 수준에서 동결키로 해 유가 강세론자들에게 더 힘을 실어줬다. 이번 결정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의 유가를 당분간 지탱하게 만들 것이라고 BNP파리바스의 해리 칠링거리언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또한 콜롬비아가 반군단체 소탕을 위해 에콰도르 영토를 침범하면서 불거진 베네수엘라.에콰도르-콜롬비아 간의 갈등이 고조된 것도 지정학적 불안감을 키워 유가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MF글로벌의 애널리스트인 존 킬더프는 미 달러화 가치의 회복, 지정학적 불안의 감소, 더 심각한 경기하강 위협 등이 나타나지 않는 한 원유시장의 강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가가 배럴당 110~115달러까지 오르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유가 강세가 지속될 것임을 예상했다. 다만 OPEC가 산유량을 동결하면서 밝힌대로 2분기에는 통상 석유 수요가 둔화되는 경향이 있어 수요-공급 법칙만 적용할 때는 유가가 초강세를 지속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부동산시장 침체에서 시작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과 신용위기 등으로 증시와 채권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수익을 올릴 곳이 마땅치 않아진 자금이 돈 벌 곳을 찾아 원유 등 상품시장으로 계속 몰리는 머니게임 양상이 벌어지고 있어 수요-공급만으로 유가를 전망하기가 힘든 현실이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애디슨 암스트롱은 채권이나 주식, 부동산시장에서 수익을 거두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금이나 투기세력들이 원유 등 상품에서 수익을 찾는 것을 지속하는 한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