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하다 잘 안보여서…” 5년간 3백 명 사망_우승 크루즈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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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후진 운전을 하다 뒤에 있던 사람을 미처 보지 못해 아찔했던 경험들 있으시죠.

차량 후진 사고로 최근 5년간 3백 명 넘게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안전장치 의무화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길가에 70대 할머니가 서 있습니다.

그러나 승합차 운전자는 할머니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후진합니다.

할머니가 다쳤지만, 운전자는 이 상황을 모르고 있습니다.

<녹취> "(사고났잖아요, 할머니.) 네? 뭐요. 사람?"

차단봉을 세워놓고 실험을 해봤습니다.

차단봉이 멀리 있으면, 백미러로 확인할 수 있지만, 이 5톤 트럭이 10미터 이내로 접근하면 운전석에선 차단봉이 보이지 않습니다.

5톤 트럭의 경우 이런 뒤쪽 사각지대는 11.6미터, 승용차도 9.6미터부터는 차보다 낮은 물건은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황성중(트럭 운전자) : "뒤쪽으로는 거의 안 보이죠. 백미러에 의존하는데 후방 카메라는 없으니까."

최근 5년 동안 후진하던 차가 보행자를 친 사고는 모두 만 8천여 건.

사망자는 3백 명이 넘습니다.

후진 주차를 하다 자녀나 부모를 숨지게 한 경우도 14건이나 됐습니다.

<인터뷰> 전제호(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 : "(보행자가 접근하는 것을)미리 인지하기도 어렵고 차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행자는 없겠거니 생각하고 운전자가 약간의 방심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후진 사고를 막기 위한 후방 안전장치 설치는 5톤 이상 화물차에만 의무화돼있습니다.

미국에선 운전자가 후진하다 아들을 숨지게 한 사건을 계기로 올해부터 4.5톤 이하 모든 차에 후방 카메라를 달도록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