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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결과,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중앙정부와 서방측은 투표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투표 과정에서 유혈사태도 발생해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규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갑자기 주민투표 현장에 들이닥쳤습니다.

투표를 막기 위해 투표소 건물을 점령한 무장 군인들.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총을 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스노아르메이스크에서 발생한 이 총격으로 시민 2명이 숨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투표는 끝났고,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주 등의 개표 잠정 집계로는 주민 90% 안팎이 분리 독립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따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은 곧 독립국 선포와 러시아와의 합병 추진 등 크림반도의 전철을 따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친러 분리주의 지도자(푸실린)

하지만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서방은 투표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솔리아눅(키예프 주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투표 민심을 존중한다고 밝혀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묵인 또는 부추긴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번 투표로 우크라이나의 국가 분열은 가속화되고, 서방과 러시아 간의 갈등도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연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