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먹어봐, 개 흉내 내봐”…해병대서 또 엽기 가혹행위_비행사가 돈을 벌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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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잊을만 하면 나오는 군대 내 가혹행위 문제가 또 불거졌습니다.

해병대에서 선임이 후임 병사에게 잠자리를 먹게 하거나, 개 흉내를 내게하는 등의 엽기적인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해병대 측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김혜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A 일병은 포항 해병대 1사단에 배치됐습니다.

배치 사흘 뒤, 태풍 피해 복구 작업에 나가던 중 선임 김 모 상병의 괴롭힘이 시작됐습니다.

"너 같은 녀석만 보면 화가 난다. 내 밑에 들어왔으면 때려서 의가사 시켜줬을텐데."

"이렇게 말라 비틀어져서, 성관계는 할 수 있냐." 고 폭언을 했습니다.

폭언 뒤엔 가혹행위도 이어졌습니다.

갑자기 잠자리를 잡아오더니 A 일병에게 먹으라고 시킨 겁니다.

A 일병은 이후 우울증 진단을 받고 조기 전역했다고 군인권센터는 밝혔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자신을 외면한 동료 해병들, '선임을 찌르면 안 된다'고 교육하는 해병대의 악습, 신고 이후 예상되는 2차 가해 등이 떠올라 신고를 주저해왔다고 한다."]

지난해 8월 경기도 김포의 해병대 2사단에서 있었다는 가혹행위 사례도 공개됐습니다.

선임이 후임병에게 개 흉내를 내면서 네 발로 돌아다니도록 하거나, 치약으로 머리를 감게 했다는 겁니다.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 하지만, 가혹행위를 묵인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는 증언입니다.

[○○○/이달 초 해병대 전역/음성변조 : "보고도 모른 척, 암묵적인 그런 게 있어서, '선임이면 다 된다' 이런 분위기여서..."]

해병대 측은 가해자로 지목된 1사단의 김 모 상병을 조사 중이며, 법과 절차에 따라 철저히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해병대 전 부대의 가혹행위와 병영악습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