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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새문안교회 앞으로 이동중" "경찰이 청와대 진출로를 막고 있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거리시위가 열린 6일 밤 주최측 추산 20만명(경찰 추산 5만6천명)의 시민들이 모인 장면은 자발적으로 현장 소식을 전하는 네티즌들에 의해 인터넷에 시시각각으로 전파됐다. 인터넷 생중계와 댓글 문화를 비롯한 `인터넷 소통 문화'는 이번 거리 시위의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밤새 이어지는 시위 현장을 인터넷 동영상이나 글로 실시간 생중계하는 1인 미디어가 늘면서 이를 보고 시민들이 거리로 잇따라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컴퓨터 화면으로 경찰의 `물대포 진압' 등을 지켜보며 분개하기도 하고 시위 현장의 축제 분위기에 매료돼 직접 참가를 결심하기도 한다. 연일 현장에서 인터넷을 통해 시위 현황을 생중계하는 진중권 중앙대 교수는 "시민들이 기존의 공중파가 커버하지 못하는 현장 상황을 알고 싶어한다. 평소 데모라고는 모르던 사람들이 왜 밤늦게까지 아스팔트에 나와야 하는지에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토론방인 `아고라'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 토론 사이트와 카페 등이 활성화하면서 누구든지 쉽게 의견을 개진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것도 시위 참가자가 늘어난 데 큰 역할을 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에서는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각종 주제를 놓고 열띤 정보교환과 논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청원 게시판에도 `촛불 집회 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올라 방송 하차 의사를 밝힌 방송인 정선희씨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이런 인터넷상의 움직임은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져 `아고라' 등 인터넷 토론방과 카페 회원 3천여명은 이날 정오부터 서울광장 부근에 집결해 별도의 주최 단체 없이 자유발언을 한 뒤 세종로 사거리와 종로 2가, 안국동 등지에서 대형 태극기와 풍선 등을 흔들며 `자율적' 가두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검증이 되지 않은 `설'이나 사진 등이 온라인을 통해 순식간으로 퍼지면서 엉뚱한 사람이 `폭력 의경'으로 지목돼 공개적인 비난을 받는 등 이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경찰이 이날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한 최모(48) 씨는 지난 2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시위자 체포 과정에서 20∼30대로 보이는 여성 시민이 무자비한 전의경의 목졸림으로 현장에서 즉사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경찰에 대한 분노를 삭히지 못했다. 이후 경찰 확인 결과 최씨가 지목한 사진 속 인물은 호흡 곤란으로 쓰러졌던 서울경찰청 소속 방모 상경인 것으로 밝혀졌으나 네티즌들은 오히려 경찰이 말을 바꿨다며 이에 대한 비난을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또 전날 MBC 100분토론에 출연한 뉴라이트연합 임헌조 사무처장이 `미국 맥도날드가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와 내장을 원재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발언한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유포되면서 맥도날드사에 대한 네티즌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이는 이날 뉴라이트연합이 성명을 통해 밝혔듯 임 사무처장의 오해에서 비롯된 발언이었지만 이미 다음 `아고라'에는 `맥도날드 불매 및 집단 소송' 청원에 6천400여명의 네티즌이 서명하는 등 발언의 진위 여부를 떠나 네티즌의 `가혹한' 대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