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속도전…자금난 풀릴까? _오락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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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가계와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시중은행들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금리도 크게 낮아져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신용경색이 해소돼 막힌 곳까지 돈이 흐르게 하려면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이 하루 빨리 마무리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시중금리 하락 속도낼 듯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금리 하락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미 시중금리는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린 이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각종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작년 11월 말 5.45%에서 이달 8일 3.25%로 1.93%포인트 빠지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기업어음(CP) 금리도 이 기간 7.25%에서 6.08%로 1.17%포인트 하락했고 회사채(AA-) 금리도 9.01%에서 7.25%로 1.96% 포인트 떨어졌다. 은행들의 대출 및 예금 금리도 동반하락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다음 주에 연 4.01∼ 5.51%가 적용돼 2001년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출시된 이후 가장 낮다. CD 금리가 추가 하락하면 주택대출 최저 금리는 조만간 3%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은행들은 예금금리도 앞다퉈 내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들리자마자 수신상품 금리를 최고 0.6%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 신용경색은 여전 관건은 그동안 자금의 `사각지대'에 있는 실물부분까지 자금이 흘러갈 수 있을지 여부다. 최근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권 자금은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단기자금 시장을 맴돌고 있다. 자산운용사에는 작년 12월 한 달간 13조 원이 넘는 돈이 몰렸고, 특히 MMF에는 8조5천억 원이 유입됐다. 단기시장에 돈이 넘쳐나지만, 기업들은 제대로 `수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이 CP나 회사채 등을 매입하면 기업에 돈이 흘러가게 돼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 기관이 아직도 우량채권을 사려고 하다 보니까 자금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조성한 채권시장안정펀드조차 우량물 중심으로 채권을 사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BBB+등급의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작년 11월 말 10.38%에서 이달 8일 9.35%로 1.03%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다. 은행들도 돈 떼일 염려가 없는 우량 기업 대출에만 열을 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량 기업은 한정돼있는데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려다 보니 은행들이 일부 기업을 놓고 서로 모셔가기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도 통화정책 방향에서 "신용위험을 우려한 금융기관의 보수적 자금 운용으로 기업이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전문가들 "구조조정 이뤄져야"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만으로 신용경색을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최근 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심화되는 것은 국내 금융권과 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자칫 기업이 잘못돼 투자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되면 어떤 투자자도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원 JP모건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내려가고 자금경색이 완화되는 데에는 분명 도움이 된다"며 "더 큰 효과를 내려면 금융정책과 재정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도 "단기자금 시장은 상당히 개선됐지만, 신용등급이 A등급 미만인 채권시장은 여전히 경색 국면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금리인하 이외의 다른 금융정책에 무게를 둘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