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업자가 ‘사무장 병원’ 운영…보험급여 150억 줄줄_빙 엔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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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의사 명의만 빌려 무자격자가 운영하는 이른바 '사무장 병원'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병원 운영자가 지난 7년 동안 타낸 보험 급여가 무려 150여억 원입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병상이 200여 개에 달하는 한 대형 요양병원.

경찰이 서류를 압수했더니, 병원 사무장에게 의사 명의를 빌려주겠다는 계약서와 각서 수십 장이 발견됩니다.

실제 운영자인 사무장은 전 건축업자 47살 김모씨.

의사 이름만 빌려 문을 연 이른바 '사무장 병원'입니다.

<인터뷰> 박태근(광수대 강폭2팀) : "다른 병원에 취업이 어려운 고령이기 때문에 그 의사들을 고액의 임금을 주고 고용해서."

해당 병원은 이처럼 전문 진료 과목과 재활 센터까지 만들어 정상 요양 병원인 것처럼 운영해 왔습니다.

김씨가 이렇게 병원을 운영하며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7년 동안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타낸 보험급여만 150여억 원!

그간 서류상 병원 대표로 의사 4명을 바꿔가면서 내세웠고, 대가로 월 700만 원에서 많게는 1400만 원 씩 지불했습니다.

사무장 병원은 서류상 문제가 없기 때문에 내부 고발이 없으면 적발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종관(민건강보험공단) : "같은 장소에서 대표가 자주 바뀌는 경우, 특히 그 사무장이 의료기관 주도적으로 투자에 관여하는 경우 의심할만하다."

사무장 병원 적발 건수는 지난 2009년 7건에서 지난해 213건으로 30배 이상 급증했고, 환수조치 통보한 보험급여만 3900여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김씨와 의사 면허를 빌려 준 73살 조모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부당 지급된 보험급여 전액을 환수조치하도록 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