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꺾여…34개월 만에 가장 둔화”_전기 자전거 내기_krvip

지난달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폭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2개월 연속 크게 둔화했고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2월보다 줄었는데, 연초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과 함께 '12·16 대책' 등 강력한 부동산 규제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1월 기준 총 611조 3천95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천388억 원 늘었습니다.

이는 2017년 3월, 3천401억 원 증가 이후 34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으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0% 수준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앞서 이 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0월 604조 2천991억 원(전월 대비 4조 9천141억 원↑), 11월 608조 5천332억 원(4조 2천341억 원↑), 12월 610조 7천562억 원(2조 2천230억 원↑)이었습니다.

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연말·연초는 자금 시장의 비수기로, 부채 상환 등 재정비가 이뤄지기 때문에 대출이 줄어드는 시기"라면서도 "가계대출 잔액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은 정부 부동산 대책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만 보면 잔액이 438조 6천338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 2천558억 원 느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10월 3조 835억 원, 11월 2조 7천826억 원, 12월에는 1조 3천66억 원 는 걸 감안하면 증가 폭이 꾸준히 축소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 폭이 감소한 것은 시가 9억 원 초과 1주택자에 공적 보증을 제한하는 내용의 10·1 대책과 이들에게 사적 보증까지 금지한 12·16 대책 등 대출 규제를 중심으로 한 정부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시장의 주택 거래와 대출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은행 관계자는 "통상 부동산 매매 계약 체결 후 잔금을 치르기까지 2∼3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1월 대출자들은 대체로 12·16 대책 전에 계약을 맺은 이들"이라며 "최근 12·16 대책의 효과는 2월 대출 잔액 집계 시점에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109조 6천861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천247억 원 감소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