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도 빈익빈 부익부…“놀 곳이 없어요”_온라인 베팅을 이용한 베츠볼라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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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가 어린이날이었는데요.

요즘 아이들은 학원 수업 등으로 놀 시간이 별로 없다고 하는데, 놀고 싶어도 그나마 있는 놀이터마저도 낡고 오래돼 폐쇄된 곳이 적지 않습니다.

놀이터 안전점검이 의무화됐기 때문인데요.

놀 곳이 없는 아이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의 30년 된 한 아파트 놀이터입니다.

놀이터 입구에 '이용금지'가 붙어있고, 시설 곳곳에 노란 테이프가 감겨있습니다.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지난해 1월 폐쇄된 것입니다.

<인터뷰> 아파트 거주 어린이 : "놀 데가 없어진 것 같아요. 집에 놀이터도 옛날에 없어졌고. (어디서 놀아요?) 좀 멀리 나가서 저쪽 앞에 나가요."

폐쇄된 또 다른 놀이터입니다.

이 놀이터도 안전기준 미달로 이용금지 됐지만, 이렇게 쉽게 드나들 수 있기 때문에 안전사고도 우려됩니다.

이렇게 안전 때문에 폐쇄된 놀이터만 전국에 4백여 곳입니다.

이러다 보니 놀이터 폐쇄 지역 어린이들은 인근의 놀이터를 찾아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여기 친구들 중에서 이 아파트 안 사는 사람?") "저요!" "저요!"

<인터뷰> 김기원(대구 북대구초등학교 3학년) : "아파트에 있는 놀이터가 폐쇄돼서 이쪽에서 놀아요."

문제는 폐쇄된 놀이터들이 소규모 아파트 단지 등에 집중돼 있고 재개장 계획은 확실치 않다는 데 있습니다.

놀이터당 평균 2천~3천만 원씩 드는 비용 마련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윤옥(초록우산 어린이재단복지사업팀장) : "모든 시도에서 하루빨리 어린이 놀이시설 지원을 위한 조례가 제정돼야 하고 적극적으로 놀이터를 유지·보수해 나가는 것이..."

때문에 놀이터 폐쇄지역 어린이들의 놀이터 찾기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