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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 [뉴스9] 다시 밀려오는 미세먼지…‘G20 블루’ 약발 다했나 긴 여름 폭염이 물러간 뒤 한반도에 연일 파란 하늘이 펼쳐지고 있다. 겨울과 봄에는 미세먼지에, 여름에는 오존에 시달린 탓에 실로 반가울 만한 맑은 공기다. 그런데 파란 하늘이 익숙하지 않아서 일까, 이유가 뭔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파란 하늘이 중국에서 열린 G20 때문? 그럴듯해 보이는 소문들도 항간에 떠돈다. 대표적인 것이 중국의 'G20 블루'를 원인으로 꼽는 것이다. 어제(4일)와 오늘(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G20을 앞두고 중국이 대기오염 저감 정책을 편 덕분에 한반도의 하늘이 덩달아 맑아졌다는 설명이다. 아니나 다를까 G20이 끝나는 내일(6일)부터 한반도의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정말 중국의 'G20 블루'가 한반도의 하늘을 좌우한 걸까? 국립환경과학원의 내일(6일) 낮 미세먼지(PM2.5) 예측 자료다. 중부지방은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가 뒤덮여 있고, 서해상에서는 또 다른 붉은 띠가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현재 서해상에 고기압이 위치해 서쪽 지역에서는 바람이 서에서 동으로 불고, 한반도 남동쪽에는 저기압이 위치해 동쪽 지역에서는 바람이 동에서 서로 불며 한반도에 기류가 갇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국내 오염 물질이 갇혀 1차적으로 미세먼지가 쌓이고, 여기에 내일(6일) 오후부터는 서풍이 강해지며 중국 오염 물질이 더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내일 미세먼지 농도↑…G20 약발 다한 탓? 내일(6일) 일부 서해안과 수도권 지역에서는 '나쁨' 수준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여름 석 달(6, 7, 8월) 동안 단 한 차례도 일 평균 미세먼지 농도 '나쁨' 단계가 없었고, 특히 중국이 대기오염 저감 정책을 실시한 지난달 26일 이후에는 미세먼지(PM10) 농도가 23㎍으로 평소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G20이 끝나자마자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되니 중국 영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5일) 중국 미세먼지(PM2.5) 분포도. 항저우가 위치한 중국 남동부는 초록색으로 농도가 낮은 반면, 중국 중부 지역은 고농도의 주황색과 붉은색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고 'G20 블루'가 큰 영향을 줬다고 보기에는 이상한 점이 많다. 중국 정부는 'G20 블루'를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내일(6일)까지 항저우 일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시민들에게 휴가를 줬다. 내일까지 대기오염 저감 정책이 유지된다는 점을 보면 일단 기간이 맞지 않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저감 정책이 중국 전역에서 실시한 게 아니라 항저우 일대에서만 실시했다는 점이다. 실제 오늘(5일) 중국 미세먼지(PM2.5) 농도를 보면 항저우가 위치한 중국 남동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낮지만, 오히려 한반도와 가까운 중국 중부 지역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의 10배를 넘는 짙은 미세먼지가 뒤덮고 있다. "차고 건조한 바람이 파란 하늘 원인" 전문가들은 최근 한반도 하늘의 변화 원인은 기상 요소가 크다고 분석한다. 폭염이 물러간 지난달 말 한반도로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왔다. 햇빛을 산란시키는 수증기가 사라지자 쾌청한 하늘이 드러난 것이다. 여기에 이달 초에는 한반도 북쪽으로 발달한 저기압이 지나며 강한 바람을 일으켜 대기오염 물질이 흩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주부터 중국 동부와 한반도 부근으로 대기를 안정화시키는 고압대가 자리잡으며 대기오염 물질이 쌓이기 시작했다. 결국 'G20 블루'보다는 기상 환경의 변화가 한반도 공기질에 더 큰 영향을 줬을 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10월 하순부터 미세먼지는 내일(6일)을 지나 모레(7일)로 접어들면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산되고 농도도 더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8일 이후의 상황은 유동적이지만 아직까지는 겨울철처럼 장기화하거나 주의보 수준만큼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 월별 미세먼지(PM10) 농도를 보더라도 9월은 34㎍으로 8월(33㎍) 다음으로 공기가 맑은 시기다. 올해 이례적으로 미세먼지가 일찍 찾아오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시작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부터는 대기가 더욱 안정되며 국내 오염 물질이 쌓이기 쉽고, 특히 다음 달 하순부터 중국에서 난방을 시작하면 올해도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