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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

누군가는 비석에 쓰여 진 글자를 지우는 건 비바람이 아니라 망각을 잘하는 우리 인간들의 마음이라고 했지만은 그렇다고 비석에 사실이 아닌 글을 아무렇게나 써놓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충청남도 공주군 계룡산 입구에는 현재 임진왜란때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 이삼평을 기리는 기념비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비문이 사실과 달리 왜곡된 부분이 있어서 향토 사학자들이 지난 3년 동안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은 아직도 바로잡히지 않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김영환 프로듀서 :

충청남도 공주군 계룡산 입구에 서 있는 이삼평 도공 기념비입니다.

임진왜란 때 일본에 강제로 끌려간 도공 이삼평을 기리는 뜻에서 지난 90년 그의 고향인 이곳에 세워졌습니다.

문제는 비문의 문구가 마치 이삼평공이 자발적으로 일본에 건너간 것처럼 왜곡돼 있다는 점입니다.

향토 사학자들은 기념비를 세울 때 공사비는 일본 도예업계에서 2억 원을 부담했지만 설계와 조각, 문구작성 등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했는데도 비문이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으로 기술돼 있어 더욱 분노를 느낀다고 말합니다.


임영수 (조치원 문화원) :

건너갔다 라는 것은 말도 안돼는 표기법입니다.

그 당시에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우리는 일명 도공의 난이라고까지 불리올 정도로 무수한 도공들이 붙들려 갔기 때문에 이 표기법은 당연히 고쳐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영환 프로듀서 :

기념비에서 40킬로미터 떨어진 충남 연기군 전의면 금사리는 이삼평 공이 도자기를 굽던 가마터로 추측되는 곳입니다.

두 왜란당시 이 일대는 왜군이 공주에서 전의를 거쳐 청주로 진격한 길목이었습니다.

그때 수많은 도공이 왜군에 강제로 잡혀간 것으로 주민들 사이에 구전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강병인 (충남 연기군 금사리) :

젊었을 때부터 그 소리를 들었는데 여기 다 붙잡혀 갔다고 그러시던데 뭐.

여기는 그때는 딴 사람은 없었던 모양이죠.

이 그릇 이것만 도가이고 하니까 그 사람들 싹 없애야 하는 거니까.


김영환 프로듀서 :

1596년쯤 왜장 나베시마에게 끌려간 이삼평은 일본 큐슈 아리따 지방에서 도자기 원료인 백토를 발견해 일본 최초로 백자를 구웠습니다.

그의 도자기 기술은 지금까지 14대째 이어 내려오고 있습니다.

아리따 지역에서는 해마다 5월 4일에 이삼평을 기념하는 도조제를 열어 이삼평을 도자기의 신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이삼평 도공 덕분에 세계적인 도자기 생산 도시가 된 아리따의 도예 업자들은 7년 전 한국에 기념비를 세울 것을 제의한 것입니다.

비문의 내용이 문제가 생기자 비문을 작성한 한국도자기문화 진흥협회측은 일본의 문헌을 근거로 이삼평공이 자발적으로 건너갔다는 주장을 피고 있습니다.

즉, 왜장 나베시마의 부하로서 이삼평 공을 납치해간 다구가 썼다는 기록에 보면 이삼평공은 왜장의 길 안내를 했고 왜군이 퇴각할 때 모셔갔다고 기록돼 있다는 것입니다.


김기형 (한국 도자기문화 진훙협회장) :

이삼평이 우리나라를 채동하기로 했다.

비문이 역사를 왜곡했다고 그러는데 전혀 역사를 왜곡한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일본 측이 저런 증거를 가지고 있거든.

그런데 불행히도 한국에는 저회들이 몇 년 조사했는데 이삼평 이란 기록이 전혀 없습니다. 근거는 전부 일본의 서적을 근거로 해서 나온 겁니다.


김영환 프로듀서 :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거치면서 7-8백여 명의 도공들이 붙잡혀 간 것으로 전해지지만 불행히도 우리에겐 이를 자세히 기록한 문헌이 없습니다.

반면 포로도공에 관해 저술한 일본책들에는 이삼평공이 나베시마에 의해 강제 연행됐음을 잘 기술하고 있습니다.

재일 사학자 이진희씨의 이조이 통신사에는 다구의 기록이 터무니없다고 반박합니다.


김대준 (동국대 교수) :

임진왜란을 통해서 10만정도의 조선인이 잡혀갔다고 생각하고 이것은 계획적으로 일본이 한 거기 때문에 이건 마땅히 이삼평도 잡혀갔다고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일본 사람들이 자기들의 기록에 의해서 길 안내를 하는 사람을 데려갔다 그렇게 애기했지만은 전체적인 문맥으로 보면은 자기들의 도자기의 발전사 그런 계칙과 관련해서 잡혀갔다는 걸 확실하게 저는 믿을 수 있고.


김영환 프로듀서 :

왜곡된 비문을 정정하려는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조치원 문화원 등을 중심으로 향토사업 관계자들이 지금까지 2년여 동안 끈질기게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비문정정과 철거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지금까지 2천 5백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김제영 (충남 조치원읍) :

이런 왜곡된 일제의 그러니까 돈 준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이러한 몰상식한 이런 짓은 우리 시민이라든가 민족감정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김영환 프로듀서 :

올바른 역사의 수기란 기록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보다는 그 당시를 기술한 내용이 얼마나 사실에 입각하고 있는지를 역사적 상황과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이해돼야 한다는 점이 사가들의 주장입니다.

잡혀간 것을 건너간 것으로 왜곡한 이 비문은 억울하게 끌려간 수많은 우리의 조상들을 욕되게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비문은 훗날에 왜곡된 역사를 사실처럼 잘못 인식시키는 기록으로 악용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김영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