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 이어 VW도 ‘인간가스실험’ 발뺌…언론 “VW 알고있었다”_카드 한도를 활용해 돈을 버는 방법_krvip

세계적인 주요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인간과 원숭이를 상대로 한 배기가스 흡입 실험 파문과 관련, 발뺌하는 듯한 모습을 잇달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가 지원한 '유럽 운송분야 환경보건연구그룹'(EUGT)의 독자적인 실험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식의 태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VW)의 최고경영자인 마티아스 뮐러는 "보도를 접하고 놀랐다"면서 "EUGT가 사용한 방법은 비윤리적이고 혐오스럽다"고 반응했다.

그는 "폭스바겐이 EUGT의 후원자 중의 하나로서 이 문제에 연루된 것이 유감스럽다"면서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 여전히 길고 긴 길을 걸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껴야 했다"고 말했다.

2015년 9월 시작된 자동차 배기가스 조작 파문의 여파에서 아직 헤어나오기도 전에 대형 악재를 만났다는 의미다.

뮐러는 이번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폭스바겐은 이날 인간과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폭스바겐의 반응은 이번 파문에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EUGT의 연구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폭스바겐은 전날 회사 차원에서 EUGT의 연구 결과가 이사회에서 결코 논의된 적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일간 빌트는 폭스바겐의 내부 이메일을 근거로 몇몇 고위급 관계자들이 연구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다임러도 전날 이번 연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임러는 성명에서 "해당 실험을 강력히 비판한다. 연구 방법론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다임러의 가치와 윤리적 원칙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체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폭스바겐과 다임러, BMW가 후원해온 EUGT는 아헨공대 연구소에 의뢰해 4주 간 '건강하고 젊은 남녀' 25명을 대상으로 1주 1회, 3시간씩 다양한 농도로 질소산화물을 흡입한 뒤 건강을 점검하는 실험을 했다. EUGT는 실험 결과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또한, EUCT는 2014년 미국 뉴멕시코주에 있는 민간 의학연구소인 LRRI에 의뢰해 원숭이 10마리를 가둬 놓고 하루 4시간씩 자동차 배출가스를 맡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