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교란 전략' 불변
⊙ 길종섭 앵커 :
그렇다면 이번 북한 잠수정은 무슨 목적으로 침투해서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박선규 기자가 분석해 보았습니다.
⊙ 박선규 기자 :
잠수정은 우선 우리 해안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군사시설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간첩을 침투시키거나 침투했던 간첩과의 접선도 있었을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숨진 9명 가운데 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는 공작원이 섞여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도 그래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조사를 더 진행해 봐야 알겠지만 우리의 중요 인사들에 대한 정보와 대통령 선거후 주요 지역의 민심동향 등도 중요정보로 수집됐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침투행위가 의도적으로 정주영 씨의 방북과 장성급 회담 재개에 맞추어서 자행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군사전략은 철저하게 우리의 내부교란에 초점을 맞추어서 남북관계나 국제 정세와는 별도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도발도 그런 차원에서 지난 연말 세워진 전투훈련 계획에 따라서 그대로 진행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이번 잠수정 침투를 현재의 분위기와 관련해 해석하기보다는 북한이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수시로 우리 동해안에 드나들고 있다는 사실과 이런 침투훈련이 최근 들어서 더욱 자주 대담하게 진행되고 있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박선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