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도 돈줄 차단…불법사채로 _브라질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선수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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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까지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자금을 빌리지 못한 서민들이 사채시장에 몰리고 있다. 신용카드사와 캐피탈(할부금융.리스)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는 회사채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자금줄이 막혀 잇따라 신용공여 한도를 줄이고 연체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보험사도 위험관리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꺼리고 있고 저축은행도 연말 연초에 예금만기가 몰려 신규 대출을 늘릴 엄두를 못내고 있다. 신용도가 낮은 금융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 대부업체들도 신규대출을 크게 줄이면서 금융당국에 불법사채 피해를 신고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 카드한도 300만원이 40만원으로 하나카드를 이용하는 이모(39)씨는 이달 들어 결제한도를 30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줄인다는 통지를 받았다. 연체가 없고 신용도에도 변화가 없었지만 최근 사용실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 고객인 김(35)씨도 최근 6개월간 사용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지난 달 결제한도를 400만원에서 100만원, 현금서비스 한도를 1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대폭 줄인다는 통보를 받았다.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은 신용경색 여파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음에 따라 신용관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카드사가 결제대금 연체자에게 내리는 조치인 카드정지 기준도 강화되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카드가 정지되는 연체일수 기준이 다르다"며 "최근 연체관리가 강화되면서 지점에 주어지는 재량권이 없어져 예전에 비해 카드정지가 빨리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캐피탈사들은 자동차 할부와 신용대출, 리스 등 영업활동을 제대로 못하는 지경이다. 여전사들이 가계대출을 조이는 이유는 회사채시장이 제기능을 못하면서 자금조달처인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의 발행이 막힌 데다 은행 차입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캐피탈사의 채권발행 규모는 올해 9월 7천482억원에서 10월 1천450억원, 11월 1천150억원으로 급감했고 이달 들어서도 1천250억원에 그치고 있다. 카드사도 9월에는 8천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10월 6천400억원, 11월 2천430억원으로 줄었다가 이달 들어 5천80억원으로 늘었으나 여전히 평소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 저축銀.보험도 신규대출 자제 자영업자 등 중소 상공인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도 유동성 관리를 위해 대출을 줄이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10월 말 기준 총수신은 58조5천억원으로 9월 말에 비해 1조3천383억원 늘었지만 총여신은 54조3천억원으로 같은 기간 6천424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저축은행으로의 자금유입 규모는 월 평균 5천106억원, 같은 기간 월평균 신규대출은 7천230억원으로 수신규모에 비해 여신규모가 컸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연말 연초에 예금만기가 몰려 있어 업체별로 최대한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한다"며 "영업점별로 신규대출을 조이고 연체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보험사도 건전성 악화 우려로 신규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지 못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금을 담보로 제공되는 약관대출은 위험이 적어 증가추세에 있지만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부업체 대출 '뚝'..불법사채 피해 늘어 저축은행과 여전사들은 은행에서 돈을 받지 못하는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민 금융기관이다. 신용등급 기준으로 1등급에서 5, 6등급까지는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5, 6등급에서 8등급까지는 이들 서민 금융회사를 주로 이용한다. 신용도가 9~10등급인 경우 대부분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할 수 없다. 그나마 불법 채권추심이 상대적으로 덜한 대형 대부업체도 자금줄이 막혀 신규대출 규모를 크게 줄인 상태다. 대부업체는 저축은행이나 할부금융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데 이들이 최근 들어 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소비자금융협회에 따르면 45개 중대형 대부업체의 월간 신규대출은 7월 1천886억원에서 8월 1천627억원, 9월 1천105억원, 10월 885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협회 관계자는 "11월 이후로도 업체별로 대출규모가 30% 정도 감소해 월간 신규대출이 500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민들이 급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창구가 급속히 위축됨에 따라 불법사채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사금융피해상담센터에서 접수한 상담건수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3천715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66%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월 평균 250건 수준이던 사금융 피해 상담이 최근 들어 300건 이상으로 늘었다"며 "제2금융권의 자금경색이 풀리지 않으면 불법 사채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