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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

이제 봄철로 접어들면서 겨우내 우중충했던 분위기를 바꿔보기 위해서 벽지를 새로 바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배를 하다 보면은 이상 하게 많은 자투리 벽지가 남게 되는 걸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벽지 회사들이 많은 양의 벽지가 필요하도록 하기 위해서 일부러 자투리가 많이 남도록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 저희 KBS 취재팀에 의해서 확인됐습니다.

용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용태영 기자 :

도배하는 집을 찾아보면 이처럼 쓸 만한 벽지가 자투리로 버려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자투리 벽지가 생기는 것일까, 이 벽지 한필의 길이는 12.5미터, 그리고 이곳 방의 벽 높이는 2.3미터입니다. 그러니까 2.3미터짜리 벽지 5폭이 나와서 2평의 면적을 바르고도 1미터가 남도록 돼 있습니다.

5폭이 나오는지 직접 잘라보겠습니다.

먼저 벽지의 무늬가 시작되는 부분을 자릅니다.

거기에서부터 2.3미터가 되게 자릅니다.

여기서 나머지 부분의 첫 무늬가 처음 자른 벽지의 첫 무늬와 맞지 않기 때문에 무늬를 맞추기 위해서는 또 30센치미터 정도를 잘라야 합니다.

이렇게 자르다 보면 결국 4폭이 나오고 5폭 째는 2.3미터에서 약간 모자라게 됩니다.

거의 모든 가정집의 벽 높이가 2.3에서 2.4미터이기 때문에 12.5 미터짜리 벽지에서는 5폭이 나와야 하는데도 실제로는 4폭이 나오고 자투리 벽지가 남는 것입니다.


심수보 (지물포 주인) :

자르고 나면 다음에 시작할 때는 어차피 또 이 선상으로 맞춰갖고 잘라내고 또 넘어가서는 이만치 또 다시 잘라내고 하기 때문에 5폭이 나와야 되는데 40 내지 50정도 잘라나가다 보면 그만큼 짧기 때문에 4폭밖에 안 나온다는 얘기죠 결론적으로


용태영 기자 :

특히 3-4년 전부터 무늬가 큰 벽지가 많이 나오면서 이렇듯 버려지는 벽지도 많아졌습니다.


도배사 :

4폭을 자르고 나머지인데 이거 모자라서 이거를 한 폭으로 써먹지는 못하고 이게 말하자면 창 하나, 문상같은데 몇 개 못써먹고 나머지는 버리게 되는거죠.

"이렇게 버려지는 게 저렇게 많은겁니까 이게?”

“그렇죠. 마끼마다 반폭씩 나오니까“


용태영 기자 :

이 때문에 25평 아파트를 기준으로 해서 정상적으로 5폭이 나왔을 경우보다 적어도 3-4필의 벽지가 더 들어가고 소비자는 평균 3-4만원의 돈올 더 써야 합니다.

또 이 때문에 한 집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벽지는 보통 20미터.

전국에 있는 10만여 명의 도배사 가운데 하루 2만 명만 이런 벽지로 작업한다고 해도 무려 4백킬로미터의 벽지가 매일 버려지는 셈입니다.

이들 벽지는 재활용도 안 됩니다.

종이위에 비닐성분이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땅에 묻어도 썩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처럼 매연이 심해서 태워버리기도 어렵습니다.

벽지의 규격을 현재보다 약간씩만 길게 하면 이런 불필요한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도배사들의 주장입니다.


지물포 주인 :

한 무늬의 크기를 봐서 50센티든 안 그러면 1미터든 더 감겨서 나오면 별 탈이 없는데 그것이 지금 현재 나오던 일반 미터수하고 똑같이 나온다고 했을 적에는 필요 없는 허비가 되는 것이죠.


용태영 기자 :

물론 벽지 제조자측도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벽지를 조금 길게 해서 팔 경우에 그만큼 판매가격이 올라서 경쟁력이 뒤진다고 변명합니다.

"한 50센티 정도 더 해가지고 조금 단가를 올리더라도 그래가지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게 어때요"


최승락 (벽지회사 관리계장) :

영세업자들이 하기 때문에 사실 50원에서 100원의 차이는 엄청 크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는.

"그러니까 단가가 올리기 어렵다 이거죠"

"그렇죠”


용태영 기자 :

벽지의 규격은 물론 회사 측의 자율에 맡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벽지 회사들은 버려지는 벽지를 많게 함으로써 수입을 높이는 대신 소비자의 부담과 자원낭비만 크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