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보다 꽃게가 더 비싸…식탁 점령한 수입 갑각류_팔메이라스 게임에서 누가 이길까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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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년 이맘 때면 한창 봄 꽃게를 먹을 철인데, 올해는 꽃게가 워낙 비싸져서 쉽게 구경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바닷가재나 털게같은 수입 갑각류가 오히려 더 저렴해, 꽃게를 제치고 식탁을 점령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항구에서 가득 실어온 상자들이 계류장에 도착해 차곡차곡 내려집니다.

수조에 하나씩 담기는 건 분홍빛 몸에 털이 빼곡한 털게.

연해주와 사할린 바다에서 잡은 것으로, 이날 하루에만 십톤 넘게 들어왔습니다.

[박정철/계류장 직원 : "러시아 털게인데요. 지금이 제철이라서 제일 맛있습니다."]

근처 또 다른 계류장에도 역시 러시아에서 온 갑각류들이 출하를 기다립니다.

대게부터 킹크랩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시장에서는 이미 외국산 갑각류가 매대를 점령했습니다.

바닷가재는 캐나다산, 킹크랩과 대게, 털게는 대부분 러시아산입니다.

국내산 갑각류는 서해 꽃게가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입니다.

서해안 일대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어족자원이 부족해지면서 국내 꽃게 어획량은 최근 5년 새 60%나 줄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초봄 한파로 생육이 부진해 가격이 더욱 급등했습니다.

노량진 시장 도매가 기준 꽃게는 1킬로그램에 3만 5천 원.

만 7천 원인 러시아산 대게의 두 배고, 바닷가재보다도 훨씬 비쌉니다.

고급으로 인식돼온 갑각류들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이 대형마트에서는 지난해 외국산 갑각류 판매액이 국내산 꽃게를 처음으로 앞질렀습니다.

[김보람/서울시 성동구 :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여기서 바로 쪄주거든요. 그래서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털게와 킹크랩 등 낯설었던 갑각류들이 몸값이 치솟은 꽃게를 밀어내고 우리 식탁을 차지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