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때아닌 모기와의 전쟁 _디에고 고메즈 포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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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날씨가 꽤 쌀쌀해졌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추운 날씨 속에 여름 불청객인 모기와 때아닌 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최문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지하입니다. 정화조 뚜껑을 열자 모기와 나방파리가 뒤섞인 날벌레떼가 소용돌이치듯 튀어나옵니다. 바닥에는 죽은 모기가 수북이 쌓여 있어 이곳이 모기가 집단으로 사는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화조 물속에는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 등 각종 벌레가 득실댑니다. <인터뷰> 강남보건소 방역 직원: "예, 굉장히 많아요. 이게 다 살아서 움직이잖아요. 이게 전부 다 유충이거든요."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늦가을, 때아닌 모기와의 전쟁이 한창입니다. 주택 밀집 지역이 늘고,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이젠 겨울에도 철모르는 불청객, 모기를 만나는 게 흔한 일이 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준호(서울시 대치동): "요즘 이 추위에도 모기가 많이 있어요. 가게에 애들이 나와 있으면 모기가 달라붙어 물어서..." 서울의 한 자치구에서는 이달부터 하루 70곳 이상에서 모기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정화조에 살고 있는 장구벌레 상태에서 모기를 없애는 것이 내년 여름, 모기 발생을 줄이는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장구벌레 한 마리를 잡으면 사람을 무는 모기 성충 500마리 이상을 잡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자치단체에서는 주민이 원할 경우 수동식 분무기와 약품을 지원하고, 인터넷과 전화로 방역 신청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은주(서울 강남보건소 방역담당): "친환경적인 방법인 모기 서식지 제거, 유충 구제, 월동 모기 방제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단 한 마리만 있어도 밤잠을 설치게 하는 모기, 물고 물리는 사람과 모기와의 전쟁은 이제 계절을 가리지 않고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