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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월로 접어들었는데도 폭염주의보에 때아닌 열대야까지, 더위의 기세가 여전합니다.

태풍 '기러기'의 영향으로 더운 수증기가 밀려왔기 때문인데, 늦더위는 이번주 내내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김민경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늘은 부쩍 높아졌지만, 도심을 채운 열기는 여전히 한여름입니다.

양산에 부채가 필요한 날씨, 가을옷도 거추장스럽기만 합니다.

[김다솜/광주 광산구 : "긴팔 입고 나왔다가 너무 더워서 반팔로 갈아입고..."]

[박성욱/광주 북구 : "선풍기를 틀어도 많이 더운 것 같고 실내로 들어와도 땀이 흐를 정도로 많이 더운 것 같습니다."]

늦더위에 이미 폐장한 해수욕장에도 물놀이가 이어졌습니다.

서울에서도 찌는듯한 더위에, 남서지역으론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졌습니다.

서울의 낮 기온은 32.8도까지 치솟아 9월 서울 기온으론 지난 98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또 광주 등 서쪽 지역에선 낮 기온이 대부분 33도 안팎까지 올라갔습니다.

한반도 북쪽엔 고기압, 남쪽엔 태풍 '기러기'가 남긴 열대저압부가 자리하며 밀려든 강한 동풍이, 서쪽 지역의 기온을 크게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운 수증기까지 함께 몰려왔습니다.

[노유진/기상청 예보분석관 : "열대 저압부로 약화된 태풍이 덥고 습한 공기를 이끌고 중위도까지 올라와 우리나라 주변의 기온과 습도가 높은 상태입니다. 동풍의 영향과 낮 동안 햇볕까지 더해져 폭염이 나타났고…"]

습도가 높아 지난 밤 서울 등지에서 때아닌 '9월 열대야'가 나타난 데 이어, 오늘(5일) 밤에도 서쪽 지역으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습니다.

기상청은 습도가 낮아지는 모레(7일)부턴 열대야도 주춤하겠지만, 늦더위의 기세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거로 예보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 조민웅/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여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