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경제-전업주부의 노동가치는? _추가로 돈을 벌기 위한 사업_krvip

사람들은 흔히 주부가 집에서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아이를 돌보는 일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부의 집안 일도 분명히 경제적 가치가 없지 않은데요. 그렇다면 다른 직업을 갖지 않고 가사에만 전념하는 전업 주부의 노동가치를 돈을 따져보면 얼마나 될까요? (질문) 주부의 가사일을 돈으로 따지면 한 달에 얼마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김아영 /회사원. 26세 (답1) 글쎄요, 한 130만원 정도 아닐까요? 주부/용산구 서계동 (답2) 계산이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잘 모르겠어요. 이처럼 주부의 가사 노동가치를 돈으로 따지기가 쉽지 않은데요. 최근 한국여성개발원이 전업주부의 가사노동 가치를 계산해 봤더니 한 달 평균 적게는 85만6천원에서 많게는 1백2만6천원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NT. 문유경 연구위원 -한국여성개발원 (질문) 전업 주부의 노동가치를 어떤 방식으로 평가하셨나요? (답) 첫째는 주부가 집안일 대신에 바깥에 나가 일을 했을 경우 벌 수 있는 돈의 가치를 따져 봤구요. 또 하나의 방식은 식사준비, 청소, 빨래 등 집안 일을 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을 산출한 뒤 그 일을 파출부나 전문가에게 맡겼을 때 들어가는 비용을 가사노동 가치로 계산했습니다. 그렇다면 전업주부의 가사 노동을 돈으로 따져보는 것이 왜 필요할까요? 우선 전업주부가 사망했거나 다쳤을 때 보험금이나 보상금 산정에 필요하구요. 이혼으로 남편과 재산분할을 할 때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주부의 가사노동은 이밖에도 가정의 원동력이라는 점에서 국가 경제발전에도 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렇지만 GDP, 즉 국내총생산에는 포함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INT.최 춘식 팀장-한국은행 국민소득통계팀 (질문) 전업주부의 노동가치를 GDP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죠? (답) 가사노동을 국민소득에 포함시키면 가정을 소비가 아닌 생산의 주체로, 그리고 집안일을 하는 사람을 고용인으로 봐야 하는 만큼 실업개념이 모호해 져서 경제정책의 혼선이 생기기 때문에 GDP 산정에는 포함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부의 가사노동 가치를 경제적으로 계산해 보는 일은 정부의 여성정책이나 복지정책 수립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한국은행도 주부의 가사노동이 전체 국민소득이나 가계소득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알 수 있는 통계를 새로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경제전망대 윤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