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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학년도 수학능력 시험이 일제히 치러진 16일 전국 971개 시험장 앞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수험생의 합격을 기원하는 후배 학생과 학부모들의 응원이 뜨겁게 펼쳐졌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새벽부터 고사장 앞에 진을 치고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커피를 건네 주며 격려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일부 학부모들은 수험생들의 고사장 입실이 끝난 이후에도 교문 앞에서 자리를 지키며 두 손 모아 기도하기도 했다. = `응원 명당 잡아라' 밤샘 눈치작전 = 0...선배들을 응원하러 수능 고사장인 서초동 서울고에 모인 강남지역 고교 1∼2학년 학생들은 기온이 영하 0.1도까지 떨어진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하기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밤을 새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교복을 입고 나온 상문고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13일 저녁 7시부터 고사장 정문 바로 앞 자리를 잡고 밤을 샜고 반포고 학생회 1∼2학년 학생들도 14일 새벽 1시에 나와 정문 앞 자리를 차지했다. 다소 늦은 새벽 3시께 나온 청담고 학생들은 옆문 쪽으로 밀려나 응원전을 펼쳐야 했다. 학교별로 30∼50명씩 동원된 각 학교 응원단은 저마다 `수능대박', `최강XX' 등의 구호를 외치고 북이나 꽹과리를 치면서 수험생이 입장할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수능을 치르는 선배들에게 초콜릿을 나눠 준 반포고 2학년 김윤경(17.여)양은 "작년에 응원하러 왔었는데 올해는 나도 1년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된다. 선배들이 오늘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스파이더맨', `이소룡'...이색 퍼포먼스 = 0...서울고에서는 `스파이더맨', `이소룡', `붉은악마' 등으로 분장한 이색 응원단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교육서비스업체 진학사 직원 20여명은 이날 역할을 나눠 남자 직원들은 스파이더맨 복장과 가면을 착용하거나 이소룡을 상징하는 노란색 트레이닝복을 입었고, 여자 직원들은 붉은악마 의상과 삼지창을 들고나왔다. 이들은 또 수험생들에게 초콜릿, 커피, 귤 등을 나눠주며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도록 응원했다. 진학사 관계자는 "붉은악마의 삼지창은 `잘 찍어라', 스파이더맨은 `잘 붙어라', 이소룡은 `힘내라'는 의미"라며 "수능 한파가 불어닥쳐 몸과 마음이 다 떨릴 텐데 긴장을 풀고 시험을 잘 볼 수 있도록 이색 퍼포먼스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수능대박' 화두로 응원 대결 = 0... 서울 양천구 목동의 신목고에서는 광영여고와 목동고 학1, 2학년 학생들이 `수능대박'을 화두로 응원대결을 벌였다. 광영여고생 30여명이 "날씨도 춥고 떨리기도 하다. 그래도 수능은 대박이 터져야겠다"고 박자에 맞춰 힘껏 구호를 외치자 옆에 있던 목동고생 40여 명이 이에 질세라 "우리는 왜 이리 잘나가는 걸까. 우리는 목동의 최고 인재. 수능대박, 수능대박, 수능대박, 목동고가 최고야"라며 주유소 광고를 패러디해 노래를 불렀다. 이들은 고사장 입실이 끝난 오전 8시 30분께 시험장 교문에 합격을 기원하는 큰절을 한 뒤 해산했다. O...서울 여의도고 앞에서는 의류업체, 증권사, 영화배급사, 이벤트업체 등도 나서 수험생을 응원하며 홍보전을 벌였다. 일부 업체에서는 온라인 게임의 캐릭터와 동물 캐릭터로 분장한 `코스프레'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수험생 응원을 통해 업체의 이미지도 제고하면서 홍보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회사 차원에서 젊은 사원을 중심으로 일찍부터 나와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 시각장애인도 합격 다짐 = O...서울 여의도중에서는 약시(弱視)인 시각장애인 4∼5급 수험생 28명이 부모, 고교 교사 등 보호자의 안내를 받아 고사장별로 1∼3명씩 입실, 특수 모니터를 통해 시험지를 확대해서 보며 시험을 치렀다. 서울맹학교 출신의 시각장애 4급 유모(21)씨는 "시험을 앞두고 무척 떨리지만 어렵게 공부한 만큼 꼭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대학에 진학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시험장에서 시험을 본 양모(19)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시각장애 5급이라 시험 준비를 하기 힘들었지만 좋은 점수를 받아 꼭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길 바란다"며 아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 김신일 부총리, 지체장애 수험생 격려 = O...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이날 아침 지체장애 학생 29명이 시험을 보는 서울경운학교를 방문해 수험생과 감독관을 격려했다. 김 부총리는 학생들에게 "전국의 모든 수험생들이 이날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많이 떨리겠지만 여러분 뒤에는 선생님과 부모님, 선후배들이 응원하고 있으니 차분히 잘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그는 교사들에게 "이른 아침부터 고생이 많다. 수험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실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게 우리의 소임"이라고 당부했으며 학부모들에게는 "그동안 장애학생을 키우고 가르치느라 고생이 많으셨다. 아이들이 시험 잘 치르도록 마음 편안히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답을 부르면 감독교사가 답안지를 대신 작성해 주는 방식으로 시험을 치르는 유상운(19.뇌병변1급)군은 "조금 떨리지만 차근차근 문제를 풀겠다. 학교는 못 정했지만 국문과나 사회복지학과에 꼭 진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수용(20.뇌병변1급)씨의 아버지 강오진(52)씨는 "우리 아들은 몸이 불편할 뿐,그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잘 해내리라 믿는다"며 "휠체어 때문에 장애인 택시를 이용했는데 운행시간을 앞당겨 주지 않아 늦을까 봐 가슴을 졸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