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장밋빛 환상’ 깨졌다 _포커와 같은 우연의 게임이 아닙니다._krvip

뉴타운 ‘장밋빛 환상’ 깨졌다 _로아 주레셋 룬 슬롯_krvip

<앵커 멘트> '부동산 로또'라고까지 불리던 뉴타운의 장밋빛 환상이 깨지고 있습니다. 살던 주민들이 재정착하기 위해서는 거액의 돈을 내야 하기 때문인데, 대부분의 주민들이 돈이 없어 정든 곳을 떠나고 있다고 합니다. 누굴 위한 뉴타운일까요? 뉴스타임에서는 뉴타운 정책의 문제점과 대안을 찾아보는 연속 기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뉴타운의 문제점을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뉴타운 예정지 주민들이 반대 운동에 나섰습니다. 최신식 아파트에서 살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가 깨졌기 때문입니다. 이 구역은 고지대 산동네라 아파트 대신 4층짜리 빌라를 짓게 됐습니다. 용적률이 203%에 불과해 가구당 부담금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158㎡ 집을 가지고 있다면 1억 6천만 원을 추가로 내야만 105㎡ 아파트로 갈아탈 수 있다는 게 주민들의 계산. 원하든 원치 않든 부담금을 내지 않으면 마을을 떠나야 합니다. <인터뷰> 감상춘(59세/장위동 30년 거주) : "추가 분담금이 생기기 때문에 1억에서 3억 가까이 되는 돈이 없잖아요. 연세도 많은 분들이 그 돈을 어떻게 준비하겠어요." 한 연구 결과, 원주민이 뉴타운에 다시 정착하기 위해선 평균 1억 6천 8백만 원의 추가 분담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소득, 노년층 원주민에게는 감당 못 할 돈입니다. 이 때문에 실제 입주를 마친 '길음 뉴타운'의 경우 원주민 가운데 다시 정착한 비율이 17%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박철수(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 : "번듯한 모습으로 주위 환경이 바뀌면 그것이 곧 개발이고 발전이라는 믿음, 이런 것들 때문에 자꾸 소외의 문제, 밀려나는 사람들 문제가 계속 생기는 거죠." 무허가 판자집이 가득한 이 곳, 밀어붙이기식 개발 대신 민간 단체의 주도로 주민들의 재정착에 초점을 맞춘 개발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집을 두세 채씩 묶어 빌라를 짓거나 양호한 집은 내부만 손 보는 등, 구조를 크게 바꾸지 않는 선에서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로 한 겁니다. <인터뷰> 이희옥(서울 삼선동) : "떠나지 않고 여기 살도록... 집을 손대서 살도록만 해주는 것이 아파트보다 더 좋아요." 일단 지정만 하면 땅값이 뛴다는 기대 때문에 뉴타운 사업은 현재 전국 66개 지역에서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주거 환경을 개선하면서 주민들의 재정착률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 마련은 아직도 걸음마 수준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