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우리는 영원한 동반자” _포커 플레이어와 여성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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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결혼직후 전신마비가 된 한국인 남편, 하지만 인연의 끊을 놓지 않은 필리핀 아내가 있습니다. 부부의 날, 한 다문화 가정에 일어난 기적같은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조영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8년 전 필리핀에서 한국인 남편 이종선 씨를 만나 결혼한 제니 가르시아 씨. 남편을 먼저 한국에 보내고 석 달 뒤 한국에 온 제니 씨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결혼 직후 남편이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것입니다. 시댁과 이웃들은 제니 씨가 고생할 것을 걱정해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제니 씨는 한번 맺은 부부의 인연을 끊지 못하겠다고 고집했습니다. <인터뷰> 제니 가르시아(필리핀 결혼이주여성) : "내 인생에 한번 결혼했잖아요. 또다시 딴 남자 만나서 결혼할 수 없잖아요. 그냥 우리 신랑 빨리 낫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이후 제니 씨 부부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극진한 간호 덕에 남편이 3년 만에 병석에서 일어나 거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결혼 후 눈물로 지샌 적도 한두 번이 아니지만 지금은 남편과 농사를 지으며 두 딸과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선(제니 씨 남편) : "진짜 이 사람 없었으면 아마 저도 이렇게 걸어다니지 못하고 저기 했을 거예요. 진짜 우리 애 엄마 같은 사람 세상에 다시 없을 거예요." 한번 맺은 인연을 끊지 않고 영원한 동반자로 살아가는 제니 씨 부부, 부부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영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