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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거리를 지나다 보면 ’키스방’이라고 씌어진 간판을 심심찮게 볼 수 있죠.

심지어 예약을 해야 할 만큼 손님이 북적거리는 곳도 많다고 하는데, 일부 업소에서는 아주 은밀하게 탈법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 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 깊은 시각, 젊은 여성과 남성들이 건물 입구를 분주하게 드나듭니다.

이 건물에 있는 ’키스방’ 종업원과 손님들입니다.

지하 계단을 따라 안으로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좁은 복도 한쪽으로 작은 방 10여 개가 꾸며져 있습니다.

요금은 30분에 4만 원, 대기자 명단엔 빈틈이 없을 정도로 예약 손님들의 이름이 빼곡합니다.

<녹취>업주 : "키스하시면서 대화하면서 가벼운 터치 정도는 가능해요. 그런데 여기는 성행위를 할 수 있는 업소는 아니에요."

손님을 가장해 다른 키스방을 찾아가 봤습니다.

돈만 더 내면 얼마든지 수위가 더 높은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녹취>종업원 : "그런 사람 많죠. 금액은 내가 정한 건 아니고 그런 금액이 있어요."

업주도 별문제가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녹취>업주 : "2차까지 가는 사람도 있어요. 위험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위험하지 않은. 왜냐하면 단속 대상이 아니라 점검 대상이에요. 1년에 한번이나 몇 달에 한 번 정도 잠깐 점검하러 와요."

경기도 부천의 한 주상복합 건물.

간판도 없는 오피스텔에 한 남성이 들어갑니다.

키스방입니다.

<녹취>종업원 : "해주고 돈을 더 받는 거예요. 짧은 시간에. 1시간 할 거를 50분 해서. 대신에 계속."

장사가 워낙 잘 되다 보니 대학생들까지 종업원으로 일하는 곳도 많습니다.

<녹취>종업원 : "언니랑 저랑 하면 등록금이 대학생 두 명이면 비싸잖아요. 그래서 등록금에 보태려고."

키스방이란 신종 업소가 등장한 건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지난 2004년.

사업자 등록만 있으면 되는 자유 업종이어서 지난 몇 년 새 전국 각지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습니다.

이렇다 할 단속 규정도 없습니다.

<녹취>경찰 : "단속을 갔을 때 현장을 잡으면 좋은데 못 잡게 되면 영업주한테 영업방해죄로 곤란해 질 수도 있어서 조심스러운 부분이죠."

이런 맹점을 노려 상당수 업소는 법으로 금지된 유사 성행위는 물론 성매매까지 공공연하게 알선하며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우석(변호사) : "키스방이 미치는 여러 가지 영향들, 청소년에게 미치는 악영향들을 고려해 봤을 때, 신고제를 허가제로 바꾸는 등 해서 강화된 관리 감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키스방의 불법 탈법 영업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