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92년 전 히틀러 소개 기사 잘못 인정_치킨 슬롯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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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반(反) 유대주의는 소문대로 진심 어리거나 폭력적인 것이 아니며, 단지 선전용 구호일 뿐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자사의 과거 기사 등을 돌아보는 '타임스 인사이더' 코너에서 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이같이 묘사한 92년 전의 기사를 소개하며 "핵심적인 부분이 매우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문제의 기사는 1922년 11월 21일에 발간된 기사로, '바바리아에서 새로운 민중의 우상이 떠오르다'는 제목으로 독일에서 신흥 정치인으로 부상한 히틀러를 처음으로 소개했다. 이 기사는 히틀러가 대중을 엄청난 흥분으로 몰아가고 있으며 쿠데타를 일으킬 준비가 돼 있는 인물이라고 묘사했다. 또 "내용을 잘 아는 신뢰할 만한 몇몇 소식통들에 의하면 히틀러의 반유대주의는 소문대로 진심 어리거나 폭력적인 것이 아니며, 단지 대중을 끌어당기고 그들을 흥분시킬 미끼로서 반유대주의 구호를 사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권력을 장악한 히틀러가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점에 비췄을 때 반유대주의가 선전용 구호일 뿐이라는 이 묘사는 결과적으로 틀린 것이 됐다. NYT는 이로부터 두 달 뒤인 1923년 1월 21일에는 '독일의 새로운 권력자 히틀러'라는 제목 아래 다양한 계층의 독일 국민이 히틀러에 어떻게 열광하고 있는지를 소개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어 히틀러가 쿠데타에 실패하고서 1년간 감옥에 있다가 풀려난 시점인 1924년 12월 21일에는 '히틀러가 감옥에서 길들여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NYT는 히틀러가 길들여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곧 증명됐다고 인정했다. 히틀러는 감옥에서 나온 이후 쿠데타 대신 극우민족주의와 국가주의 등을 앞세운 대중 선동을 통해 권력을 장악하려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