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돼지도 ‘동물복지’ 적용_모바일 빙고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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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좁은 사육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자란 동물을 먹으면 사람에게도 안좋겠죠.

쾌적한 환경에서 가축을 키우는 동물복지가 다음달부터는 돼지에게도 적용됩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른 한 명이 겨우 누울 정도의 비좁은 철제 우리, 2백kg이 넘는 돼지들이 다리조차 제대로 뻗지 못하고 평생을 보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무리지어 움직일 수도, 누워서 편히 잠을 잘 수도 있습니다.

농장주가 2년 전 돼지를 키우는 좁은 틀을 없앤 겁니다.

<녹취> 이범호(돼지 농장주) : "더위로, 특히 남쪽 지방에서는 어미 돼지가 많이 죽었다는 거예요. 바람 시원한 데에서 자기도 하고 눕기도 하고 편안하게 지내니까 저희는 그런 더위 피해가 전혀 없죠."

돼지들이 서로 물어뜯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꼬리나 송곳니를 자르는 일도 하지 않습니다.

이른바 '동물복지', 가축의 고통을 없애면 축산물의 질이 높아져 이를 먹는 사람도 행복해진다는 개념입니다.

지난해부터 알을 낳는 닭에게 먼저 적용됐습니다.

이 달걀은 넓은 닭장에서 키운 닭이 낳았습니다.

일반 달걀보다 흰자위가 배 두껍고 신선도는 50% 더 오래갑니다.

다음달부터는 동물복지가 돼지에게도 확대돼 정부가 인증하게 됩니다.

문제는 환경 개선에 억대의 비용이 들지만 고기 가격은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정상영(돼지고기 유통업체 상무) : "삼겹살 가격이 만5천 원 정도 된다고 하면, 동물 복지나 기타 인증 제도로 오면 2만 원 이상, 3만 원 이상 올라갈 수 있는데..."

우리와 FTA를 맺은 유럽연합이 밀집사육 금지를 축산물 교역 조건으로 내세운 상황, 동물 복지를 위한 기반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