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스톤월서 시작된 미국 동성애 투쟁사_쿠리티바-베토 카레로 월드_krvip

뉴욕 스톤월서 시작된 미국 동성애 투쟁사_로아_krvip

미국 연방 대법원이 26일(현지시간) 동성부부에 대한 제도적 차별을 규정한 연방 결혼보호법(DOMA)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동성애 투쟁사에 큰 획을 그었다.

미국 동성애 운동의 본격적인 출발점은 지난 1969년 6월 뉴욕에서 벌어진 '스톤월 투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뉴욕 경찰이 동성애자들의 아지트였던 술집 `스톤월 인'(Stonewall Inn)을 급습한 데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수십년간 누적된 분노가 폭발하면서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시위가 번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신년 국정연설에서 소수자 인권보호를 주장하면서 스톤월 투쟁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은 계속됐다. 1972년에는 연방 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허용하지 않은 미네소타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였고, 이듬해인 1973년에는 메릴랜드주가 처음으로 동성결혼 금지 조항이 들어간 법을 통과시켰다.

이런 가운데 동성애자 인권운동도 계속 확산했고, 지난 1977년 하비 밀크가 샌프란시스코 시의회 의원에 당선돼 미국에서 최초로 동성애자인 선출직 공직자가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미국 연방 의회는 지난 1996년 "결혼은 이성간 결합"이라고 규정한 연방 결혼보호법을 통과시켰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에 반대했으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의 표를 의식해 서명했다.

이런 정치권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대중매체에서는 동성애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했고, 연예계에서는 '커밍아웃'도 잇따랐다.

또 2000년에는 버몬트주가 처음으로 동성 커플을 위한 단체를 허용했으며, 같은해 부통령 후보였던 딕 체니가 동성애자인 딸을 변호하면서 "자유는 모든 이를 위한 자유를 의미한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동부 매사추세츠주에서는 2003년 동성결혼에 우호적인 법원 판결이 나왔고 2004년부터 동성결혼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아이오와주 등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판결과 행정명령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로는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이 창설 103년만에 처음으로 청소년 동성애자 가입을 전면 허용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특별자치구인 워싱턴DC를 비롯해 워싱턴주, 아이오와주, 미네소타주, 델라웨어주, 메릴랜드주, 코네티컷주, 메인주, 매사추세츠주, 뉴햄프셔주, 뉴욕주, 로드아일랜드주, 버몬트주 등에서 동성 결혼을 허용하고 있다.